바이오 CDMO 먹거리 부상…롯데 등 대기업 '러시'
대표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필두로 '설비 증설·공장 인수' 등 주목
2022.10.07 14:18 댓글쓰기

제약산업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을 뜻하는 CDMO다.


CDMO는 의약품 위탁생산을 뜻하는 CMO와 위탁개발을 뜻하는 CDO의 합성어다. 기존의 위탁생산에서 생산을 위한 공정 개발까지 합해진 개념이다.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특히 개발을 한다 해도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없는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체가 바이오신약을 개발 능력이 있더라도 생산은 별개로 시설과 기술력을 갖춘 곳에 맡기게 된다.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CDMO 시장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9년 기준 2660억 달러에서 2026년 5050억 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개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R&D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CDMO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바이오의약품 중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19년 42억달러 규모였으며, 이 중 50% 이상이 CDMO를 통해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CDMO가 제약산업에 있어 중요한 미래먹거리로 여겨지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국내 전통제약사, 바이오업체까지 해당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CJ·롯데까지 CDMO 사업 본격화


삼성은 CDMO 사업의 대표 업체로 자리잡으면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약 10년 전 바이오산업에 진출한 삼성은 자체 공장 건설을 통해 CDMO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개의 CDMO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으며, 4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5공장과 6공장까지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만 봤을 때 세계 최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는데 CDMO에서 나오는 매출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삼성보다는 늦었지만 SK도 CDMO 사업에 진출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CDMO 사업에 진출했다.


또 지난 4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분야로 진출 분야를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SK팜테코를 통해서도 CDMO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또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 BMS 아일랜드 공장과 미국 CDMO 법인 앰팩, 프랑스 세포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까지 인수해 진용을 갖췄다.


CJ도 CD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네덜란드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 바타비아에 대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생산 시설을 갖췄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유전차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향후 공장 증설 등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CDMO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롯데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는 2,000억원을 들여 다국적제약사 BMS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결정했다.


또 1조원을 들여 국내에 10만리터 규모 공장을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으며 향후 10년간 바이오분야에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10대 CDMO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웅제약, GC셀, 차바이오텍 등 기존 제약사도 CDMO 가세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CDMO 기반 확보를 위해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일부 업체는 자체 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미 갖춰진 생산 시설을 인수하는 곳도 여러 곳이 있다.


대웅제약은 첨단재생의료세포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해 CDMO 사업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대웅제약은 2020년 시지바이오와 자가지방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 및 지난 6월 연세대 청각재활연구소와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계약 등을 통해 CDMO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GC셀은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를 인수했다. 이 업체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공정 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업체다. GC셀은 북미에도 추가 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 리스트랩스 지분 60%를 인수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랩스와 협력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메디포스트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업체인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했다. 메디포스트는 옴니아바이오 생산설비 규모를 4배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1,500억원을 투입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CDMO 시설을 증설 중이다. 에스티팜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CDM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호치민에 안과용 점안제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곳을 통해 점안제 특화 CDMO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완공했다.


CDMO 시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동반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후발 주자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카탈란트, 베링거인겔하임,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6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기준으로 CDMO 업체는 400여곳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크고 있는 CDMO 시장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DMO 시장은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인지도를 쌓는 게 필요하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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