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 '종근당 vs 삼성바이오' 격돌 촉각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진입여부 관심, '약가 저렴' 對 '글로벌 임상' 강점
2023.01.19 05:39 댓글쓰기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2개 품목이 신년 1월부터 급여 등재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특히 조만간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서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 2개 제품의 약사위원회(DC) 선정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병원의 결과가 향후 두 제품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년 1월 1일부터 종근당 '루센비에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멜리부'에 대한 보험급여가 등재됐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 변성이 생기면서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주로 고령자에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루센티스는 황반변성치료제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2021년 매출액은 약 35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두 회사가 내놓은 바이오시밀러 최대 강점은 오리지널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종근당 루센비에스 가격은 30만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아멜리부는 46만원이다. 오리지널인 루센티스 가격은 82만원이지만, 바이오시밀러 등재에 따라 내달부터 가격이 58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오리지널 가격 인하를 감안해도 루센비에스는 루센티스 대비 28만원, 아멜리부는 12만원 저렴하다.


황반병성치료제를 투여하는 환자 중에는 급여 기준에 벗어나 루센티스를 비급여로 사용하거나 루센티스 대신 약값이 저렴한 아바스틴을 처방받기도 했다.


루센티스와 바이오시밀러는 한달에 한번 꼴로 투여되는 만큼 비싼 약값은 환자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들 환자들에 약값이 싼 바이오시밀러 등장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비인 셈이다.


종근당은 약효와 함께 경쟁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약가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루센비에스 가격이 루센티스와 아멜리부보다 훨씬 저렴해서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경쟁 약물보다 약값은 비싸지만 아멜리부 임상 규모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아멜리부는 미국과 유럽에 이미 허가돼 있으며,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가 급여 등재로 인한 출격 준비를 마쳤으나, 처방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종합병원 약사위원회(DC) 통과가 선행돼야 한다.


루센티스 처방은 대부분 대형병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빠른 기간에 많은 병원에 코드가 잡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원마다 정책상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받아들이는 곳도 있고, 한개 약만 코드로 잡는 곳도 있는 등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처방 경쟁에 앞서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많은 병원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DC 통과에 당분간 전력 투구할 전망이다.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전략을 가진 만큼 어느 업체가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 전략도 관심을 끌고 있다. 종근당은 자체 조직한 안과사업부가 루센비에스를 판매하게 되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 제품 강자인 삼일제약에 아멜리부 판매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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