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SK 등 바이오 대규모 투자…인력 비상
전문가 풀 제한적 상황에서 '인력·영업비밀 유출' 등 일부 소송 진행
2023.02.13 05:38 댓글쓰기

제약·바이오 분야에 일찌감치 진출한 대기업들이 핵심 인력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분야 핵심 인력 양성이 쉽지 않는 만큼 스카우트를 통한 인력 유출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가 바이오 분야 진출을 준비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채용해 이는 소송전까지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는 동종업계로 이직한 직원이 영업비밀을 경쟁사에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삼성 측 손을 들어줬다.


롯데바이오가 본격적인 법인 출범을 앞두고 삼성바이오 핵심 인력을 빼가면서 벌어진 일이다.


롯데바이오는 3조7000억원을 들여 송도에 12만 리터 규모 CMO 공장 3개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생산시설인 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바이오 분야 인력 풀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곳은 경쟁사 등 동종업계에서 핵심 인력들을 수급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롯데바이오가 인력 유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지만, 삼성바이오도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삼성바이오가 국내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10여년 전에는 이미 바이오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던 셀트리온이나 LG 등에서 인력을 데리고 가서 소송을 당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사업 확장, 인력 최소 5000명 이상 필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이오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생산시설 건립 등 사업 규모 확장 계획을 밝히고 있어 향후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만 하더라도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공장을 8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셀트리온도 생산 케파를 늘리기 위해 현재 3공장을 건설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에 새로운 연구개발센터와 파일럿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손지호 본부장은 "각 기업별로 진행 중인 상황에 따라 필요 인력은 차이가 있을 것이나 향후 5년간 최소 수천명 이상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는 경력자나 전문가 풀이 많지 않은 만큼 인재 확보를 위해 대기업들 간 인력 뺴가기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 본부장은 "부족한 고급 핵심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외국인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고급 핵심인력 이외에도 대졸자 및 대학원 졸업자 등 상당수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피하므로 이들에게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교육하고 양성해야 할지도 기업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미 바이오에 진출한 기업들은 핵심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법적인 대응까지 나서고 있지만, 신규 업체는 인력을 수급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인재 빼가기는 앞으로도 횡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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