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은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K-헬스케어 혁신에 속도가 붙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근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다음 빅테크 대전'이라는 제목으로 헬스케어 산업 빅테크 경쟁을 소개했다.
먼저 아마존의 경우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를 기반으로 8개 병원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다. 알렉사는 수술 과정에서 마취제를 언제 투여해야 하는지 알려주거나, 특정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아마존은 또 온라인 약국을 출범하고 처방약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의료 기록관리 및 AI 적용으로 질병을 미리 예측하는 새로운 관리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의료 데이터 관리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이 플랫폼은 앱 개발자·사용자·의료인·연구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 조성한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이 가장 공헌할 분야는 의료분야"라며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들보다 앞서 일찍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MS는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를 활용해 환자 의료기기를 모니터링하거나, 임상시험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있다.
MS는 특히 국내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방점을 찍었다. MS 한국지사는 이달 초 “애저를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술과 서비스 혁신 사례를 구축해가겠다”고 밝혔다.
애저는 협업플랫폼 ‘팀즈’와 혼합현실 디바이스 ‘홀로렌즈’ 등 의료서비스에 특화한 다양한 솔루션과 연계할 수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 5곳 중 4곳에 보급해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연세의료원은 팀즈로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산하 병원 간 협업 환경을 마련하고, 비대면 다학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도 스마트병원 필수 요소인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다양한 국책사업 연계와 병원 인프라 향상을 위해 MS와 협업하고 있다.
이지은 MS 한국지사장은 “국내 헬스케어 분야 여러 고객사가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