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오남용 우려 증폭···플랫폼업체, 배송 개선 모색
나만의닥터·올라케어 등 자율규제 준수 및 기준 강화
2022.06.10 14:30 댓글쓰기

국내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 플랫폼 업체들이 안전한 의약품 배송을 위해 내부 정책 손질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업체들의 약 배송 서비스를 두고 의약품 오남용,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나만의닥터, 올라케어 등 비대면 진료 및 약 배송 관련 업체들이 의약품 배송에 관한 자율 규제 기준과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뢰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먼저 나만의닥터는 이날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신뢰도를 위해 내부 정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나만의닥터는 의·약사 사전 검수 기능을 강화해 약물 오남용 방지에 중점을 뒀다. 환자가 약물을 처방받기 위해서는 의료진 2단계 검수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환자 처방전을 확정하기 전 반드시 의사가 검수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때 의사뿐만 아니라 약사 검수도 거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약사도 환자 증상을 파악해 처방전이 잘못 발송됐거나 오남용될 가능성이 있으면 정정을 요청한다.


회사는 또 엄격한 의약품 배송 정책도 시행키로 했다. 자체 의약품 배송 패키지를 적용해 환자가 직접 수령하기 전 의약품이 개봉되는 것을 방지하고, 약 배송 시 약 성분과 부작용에 대한 서면 설명을 동봉해 보낸다.


나만의닥터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환자와 의료진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면 진료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에 제한이 있는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와 철저한 검수 과정으로 신뢰도를 구축하려 힘쓰겠다"고 말했다.


나만의닥터에 앞서 올라케어도 지난달 안전한 약 배송을 위해 의약품 전문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배송 시스템을 강화했다.


올라케어는 우선 약 변질 및 훼손 예방을 위해 의약품 전용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 했다. 기존 하절기용 보냉박스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뿐 아니라 약을 계절 및 제형별로 구분해 별도 포장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특히 약 배송 전담 직원을 확충하면서 서울 전 지역에 1시간대로 배송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약 배송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약 배송 전담 직원을 고용해 서울권은 직접 배송한다. 이로써 신속한 약 배송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을 막겠단 전략이다.


배송 전담직원은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픽업해서 안전하게 포장한 후 본인 확인을 거쳐 환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업체들이 의약품 배송 체계 강화에 나선 이유는 최근 의약계를 중심으로 의약품 오남용, 오배송,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들이 야간이나 주말 등 서비스 가능 시간대를 확대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라케어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가 논의 중인 시점에서 우려사항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정부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기준과 체계를 만들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분에 대한 보완점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더 많은 분에게 안전한 약 배송을 하기 위해 약 배송 거점(TC) 확장과 개인정보 유출 보완 등 약 배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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