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의료로봇 업체들이 주춤했던 미국 시장 진출에 다시금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큐렉소, 에이치로보틱스, 고영테크놀러지 등 국내 의료로봇 업체들이 미국 현지 기업과 수출 계약은 물론 영업망 확보를 위해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큐렉소는 최근 미국 재활로봇 기업 하모닉 바이오닉스에 300만달러(약 38억원)를 투자하고 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협력을 맺었다.
하모닉 바이오닉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재활로봇 스타트업이다. 신경 및 근골격 장애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체 부위 재활을 돕는 로봇 ‘하모니 에스에치알’을 개발하고 있다.
큐렉소는 그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허가를 받은 재활로봇 ‘모닝워크’와 척추수술 로봇 ‘큐비스-스파인’ 미국 진출 방안을 모색해왔다.
올해부터는 모닝워크 미국 사업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제품 2대를 하모닉 바이오닉스에 보냈다. 이 과정에서 양사 제품과 경영 전략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큐렉소는 앞서 미국 척추 나사못 제조기업과 협업해 카데바시험을 수행하는 등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로보틱스도 지난달 미국 원소스 재활병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차세대 스마트 원격재활 헬스케어 솔루션 ‘리블레스’ 납품을 시작했다.
원소스 재활병원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외래 진료급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질병이나 부상으로 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병원이나 전문 요양 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를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에이치로보틱스가 개발한 리블레스는 재활로봇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결합한 차세대 스마트 원격재활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의료기관과 가정에서 로봇을 이용해 손쉽게 재활 및 운동을 할 수 있다.
회사는 원소스 재활병원 공급 체결을 시작으로 리블레스 수출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실제 이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메드텍 이노베이터 로드 투어(MedTech Innovator Road Tour)’에 리블레스를 출품하며 인지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 역시 뇌수술용 의료로봇 ‘카이메로’를 내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FDA 신청을 준비 중이다.
카이메로는 모듈 시스템으로 로봇을 이용한 뇌수술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수술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SEEG, DBS 외에도 생검, 뇌종양 절제 등 다양한 수술에 적용 중이다.
고영테크놀러지는 2020년부터 미국 진출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일정이 다소 지연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엔데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회사는 FDA 신청을 위해 국내 주요 병원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는 등 레퍼런스 확보에 한창이다.
회사는 2020년 하반기 정식 판매를 시작한 이우 당해년도 18대, 2021년 30대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초 수술 100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