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지난해 상품권 사업을 포기하고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며 재도약에 나선 쎌마테라퓨틱스가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초 코스피 시장 상장 폐지 위기에 봉착한 데 이어 지속적인 사업 차질로 경영 악화까지 심각해지고 있다.
회사는 현재 경영 컨설팅 업체 에이치트레포트에 지분을 넘기면서 새 경영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향후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쎌마테라퓨틱스는 바이오 신약물질 개발과 의료기기 제조 및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상품권과 치과재료 유통을 해왔으나 지난해 신규 이사진을 선임하면서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쎌마는 지난 3월 2020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서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감사를 맡은 예일회계법인은 쎌마가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기업 NBTCJSC 지분이 회계 처리가 제대로 됐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의견 거절을 내렸다.
업친 데 겹친 격으로 쎌마는 비슷한 시기 신약 개발까지 난관에 봉착했다. 쎌마는 지난 4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네오비르주 임상 3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지만 반려당했다.
네오비르주는 러시아 팜신테즈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쎌마는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팜신테즈와 국내 공급을 추진했으나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잇단 악재를 거듭하면서 결국 재무 건정성도 악화하고 있다.
쎌마는 현재 지속적인 적자로 흑자전환이 시급한 상태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한 셀마는 이듬해인 2019년에는 -133억원, 2020년 -97억 원으로 최근 3년 사이 30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3분기 기준 셀마 누적 매출은 75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셀마는 지난달에는 러시아 방사선 의료기기 업체인 베빅을 인수하기 위해 지분 51%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포기한 상태다.
셀마는 인수 권리를 러시아 백신 유통제조기업 엠피코퍼레이션에 넘기면서 엠피코 전환사채 210억원 어치를 인수하면서 매각 효과를 얻은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재 쎌마는 새로운 경영진을 맞이하면서 체질 개선도 노리는 분위기다. 쎌마는 지난달 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경영 컨설팅 업체 에이치트레포트에 지분 34.7%를 넘기기로 했다.
에이치트레포트는오가 12월 28일 주금을 납입하면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경영진이 바뀌면서 회사 차원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아직까지 확실하게 정해진 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