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 광역형 의료기기 임상센터 설립 필요"
김선태 교수 "외국 바이어‧의료진 시연‧상담‧계약 가능한 홍보 장(場) 마련돼야"
2022.05.16 11:17 댓글쓰기



영세업자가 많은 국산 의료기기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광역형 의료기기 임상센터’를 설립해서 해외 홍보의 장(場)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선태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지난 13일 의료기기산업협회 1층 대회의실에서 ‘가천대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와 글로벌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 이용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는 의료진과 국내 의료기기 업체 간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됐다.


김선태 센터장은 “의료기기융합센터는 아이디어 구체화 및 특허 기술이전으로 의료기기 업체의 신제품 개발을 돕고 있으며 성능평가, 전임상, 임상시험, 인허가 및 마케팅 등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며 “특히 병원 문턱을 낮춰 중소 의료기기회사가 임상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준다”고 말했다.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는 기존 전주기 지원(TRL1~9)에서 더 나아가 TRL0, TRL10단계까지 지원한다.


김선태 센터장은 “임상현장수요에 근거한 개발을 돕기 위해 아이디어 발굴 이전 및 병원 수요기반의 유망품목 발굴부터 지원한다”며 “또한 제품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 임상시험 및 임상평가 결과를 이용한 글로벌 마케팅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는 글로벌 의료기기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국내외 의료진에게 국산 의료기기를 홍보하고 있다.


김선태 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트레이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해외 의료진 및 바이어를 대상으로 의료기기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시연하며 훈련받는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며 “해외 의료진 뿐 아니라 전공의들에게 트레이닝을 지원하며 수련 후 개원이나 타병원 진출 후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의사들은 전공의 트레이닝이 목적이지 국산 의료기기 사용 장려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하다”며 “국산 의료기기 업체와 대학병원 교수들 간 니즈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동남아시아‧러시아, 국산 의료기기 선호…“임상센터 설립 마케팅 효과 클 것”


김선태 센터장은 국산 의료기기 발전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 대규모 의료기기사들은 직접 시뮬레이션 센터를 갖고 있어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홍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그렇지 않다”며 “국내 의료기기는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임에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가 나서 홍보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의료기기 업체는 3500~4000개 곳 중 90% 이상이 임직원 100명 이하인 영세회사로 직원 10명이 채 안 되는 곳도 상당히 많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역시 해외 의료진이 방문하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게 하고 상담과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인천과 같은 관문도시에 광역형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며 “동남아시아나 러시아 같은 경우는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이러한 마케팅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의료기관은 소모품은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산 이용률이 높은데 고가의 의료장비는 국산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대학병원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병원 평가에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을 포함하는 방안 등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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