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씨젠, ESG 경영평가 최하위 'D등급'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결과 공표···올 3월 동참 선언했으나 C→D 강등
2021.11.10 12: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진행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으며 'ESG 열등생'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앞서 지난 3월 천종윤 대표가 "ESG 경영을 도입해 시대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씨젠은 오히려 C등급에서 한 단계 떨어진 D등급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씨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으로 외형성장을 이루는데 성공했으나 비재무적 요소에는 관심을 쓰지 못한 모양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2021년도 국내 기업 ESG 등급'을 공표했다. 올해는 상장회사 950사 대상으로 ESG를 평가했으며 비상장 금융회사 55사에 대해서는 지배구조만 평가했다.
 
평가에서는 매년 각종 지표 및 활동 내역 등을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평가하고, 결과를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등급으로 분류한다.
 
씨젠은 올해 매우취약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씨젠은 지난해에도 취약 등급인 C등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씨젠은 실제 주문량을 초과하는 과도한 물량을 대리점으로 임의로 반출하고 이를 매출로 잡아 자산을 과대, 과소 계상하는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하면서 낮은 성적을 받았다.
 
씨젠은 현재 해당 문제를 해결한 상태지만 올해 초 금융위원회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은 점이 영향을 미쳐 D등급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씨젠은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D등급과 C등급을 받았으나, 지배구조는 C에서 D등급으로 추락했다.

ESG 경영을 시행하는 기업들의 재무적 성과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비재무적 요소에도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씨젠 측은 현재 부진한 ESG 경영을 개선해 사회 흐름에 동참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씨젠 관계자는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사회 흐름에 맞춰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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