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최근 식약처가 코로나19 진단키트 부품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립·제조한 업체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해명 자료를 내며 부인에 나섰다.
의혹을 강하게 받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당사 제품이 아니다”라고 공식 반박했으며, 랩지노믹스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오상헬스케어도 “해당 업체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업체들이 줄줄이 반박에 나선 가운데, 휴마시스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추측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 및 전문가용 항원검사 키트 부품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립·제조하는 업체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에서 필터캡(검체추출액통 입구 마개) 조립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경기도 소재 업체 한 곳이 위생이 불량한 장소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식약처는 사전 서류검토와 정보수집을 거쳐 지난 4월 6일부터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가 외부 제조소에 다시 조립을 위탁하는 이른바 '재하청'을 준 정황을 확인해 문제 업체와 관련된 진단키트 기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필터캡들이 실제 진단키트에 쓰였는지 여부와 이렇게 제조된 진단키트들이 유통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식약처는 업체명은 밝히지 않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러한 논란이 생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오상헬스케어 등 의혹이 강하게 지목된 업체들이 줄줄이 해명자료를 내고 부인에 나선 상황이다.
11일 랩지노믹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비위생 환경에서 진단키트를 생산해 식약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당사는 현재 항원키트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면서 “해당 업체는 코로나19 자가검사, 전문가용 항원키트 제조업체 생산과정에 문제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항원키트의 경우 현재 인허가 준비가 한창이며 생산은 허가에 맞춰 시작할 예정”이라며 “전혀 관련이 없으며, 식약처 조사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날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부인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당사 모든 제품은 식약처에서 승인 받은 제조처에서만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외 어떠한 제조처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의혹이 강하게 지목된 오상헬스케어도 본지와 통화에서 “자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이처럼 관련 업체들이 해명에 나서자 별다른 입장이 없는 휴마시스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투자자 사이에서는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느냐'며 사측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휴마시스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회사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