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의료용 엑스레이 전문기업 디알젬이 지난해 고실적에도 불구하고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누려온 막대한 수혜가 끝물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알젬은 2021년 매출 857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디알젬은 그동안 견조한 실적을 자랑해온 만큼 이번에도 선방을 했다는 평가지만 실상 전년도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다소 수축한 상황이다.
실제 디알젬이 2020년 매출 1060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이는 판관비가 140~15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판매에서 출혈이 있었다는 해석이다.
실적 하락 원인은 모바일 엑스레이 시스템 판매 부진에 있다.
이 시스템은 디알젬이 판매하고 있는 이동형 영상진단 장비다. 엑스레이 촬영실에 설치해 사용하는 장비와 달리 진단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 위치로 이동하며 사용하는 방식이다.
디알젬은 코로나19로 이동형 영상진단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제품을 내세워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디알젬 매출 유형을 살펴보면, 2019년 28억원에 불과하던 모바일 엑스레이 시스템 매출은 2020년 473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5%에서 44%로 결정적인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21년 코로나19 특수 현상이 잦아들면서 수익도 14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디알젬 측은 고무적인 입장이다.
디알젬 관계자는 "이동형 영상진단 장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은 맞으나,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특히 매출이 감소했더라도 평년보다 오히려 성장세를 보였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문제는 매출 의존도다. 디알젬은 이동형 영상진단 장비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수혜가 종식될 경우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반짝 효과에 따른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디알젬은 이를 위해 고부가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진단 시스템을 출시한데 이어, 진단 부위를 자동으로 찾아가는 오토 포지셔닝 시스템 개발을 선보였다.
특히 기존 구미공장 생산라인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237억원대 자금을 투입해 2공장 신축에 나선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가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연면적 8300평, 연생산량 1만대 이상 규모의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