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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10분 내 진단 '메디레이서' 출시
엠브이알코리아 '가격 저렴 기존 사용 장비 1/6 수준이고 행위 수가도 인정'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엠브이알코리아가 손목터널증후군을 단 10분 안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신경전도검사(NCS) 의료기기 '메디레이서(Mediracer)'를 출시했다.
메디레이서는 핀란드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레이서와 오울루대학 신경생리학자들이 개발한 신경전도검사용 의료기기다.
일본과 영국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고, 현재 엠브이알코리아가 총판을 맡고 있다.
메디레이서는 대학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EMG/NCS(근전도/신경전도) 장비보다 검사 시간은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고, 가격은 6분의 1정도에 불과한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위 수가 급여까지 인정받으면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를 진료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개원가에 모처럼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병원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내원할 경우 NCS 장비를 사용해 진단을 한다. 문제는 대학병원과 달리 일반 개원가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NCS 장비는 수억원을 호가하고 검사를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기사가 필요하다. 이렇다 보니 개원가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내원을 해도 외부에 컨설팅을 보내는 게 허다했다.
엠브이알코리아는 메디레이서가 이 같은 한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메디레이서는 기존 장비보다 검사 시간이 10분의 1, 가격은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개원가 부담이 줄어들었다. 크기도 작아져 병원에 별도 공간이 필요 없다.
특히 기존 장비와 동일한 정확도로 진단을 하고, 급여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레이서는 30여 편이 넘는 논문이 있을 만큼 임상 근거가 탄탄하다"며 "민감도 94%를 자랑하고, 특이도 역시 양성일 때 97%, 음성일 때 100%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신경전도검사 상지 부분에서 급여(운동신경 424.5점, 감각신경 424,5점)를, 하지 부분에서도 급여(감각신경 424.5)를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메디레이서 검사 원리는 약지에서 정중신경과 척골신경에 동시에 자극하는 방식이다.
정상일 경우 정중신경과 척골신경이 동시에 반응해 하나의 피크만 나타나지만 문제가 있을 경우 척골신경보다 정중신경 반응이 늦게 나타나 피크가 두 개 형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의사나 임상병리사도 몇 시간만 교육을 받으면 검사를 할 수 있고, 손목터널증후군뿐만 아니라 척골신경병, 당뇨병성말초신경병 등에도 적응증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