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최근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이어,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힐세리온 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잇달아 수출 계약을 수주하며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일진그룹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지난 14일 사우디, 이집트, 이라크, 이란 등 중동 지역 다수 기업과 국가 의료기관에 300만 달러 규모의 초음파 의료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알피니언은 진단용 초음파 기기 및 치료용 초음파 기기(HIFU)를 직접 제조 판매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보건복지부에서 ‘혁신 의료기기 선도형 기업’으로 선정됐다.
알피니언은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의료기기 박람회 ‘아랍 헬스 2022’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아랍 헬스는 독일(MEDICA), 중국(CMEF), 브라질(Hospitalar) 의료기기 전시회와 더불어 세계 4대 의료기기 전시회 중 하나다.
알피니언은 이번 박람회에서 초음파 진단기 최신 모델, 탐촉자 기술, 휴대용 초음파 기기 등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박현종 알피니언 대표는 “이번 중동 지역 성과는 그동안 축적해 온 알피니언 기술력과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데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피부미용 휴대용 초음파 기기 전문기업 힐세리온도 최근 글로벌 유통사인 펀샤인과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브라질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힐세리온에 따르면, 펀샤인은 보툴리눔톡신, 필러, 리프팅실 등 한국 성형 관련 제품과 함께 토탈 솔루션으로 휴대용 초음파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힐세리온은 이를 위해 판매 및 OEM 총판 계약 후 1차 계약 증거금 100대분 납부를 완료했다. 힐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브라질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힐세리온 류정원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그동안 진단 위주 의료기기로 한정돼 있는 휴대용 초음파 사용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며 ”해당 기기로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초음파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잠재 시장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시지바이오는 해외 법인 설립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시지바이오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명은 '시지바이오 네오리젠 인도네시아'다.
네오리젠은 '새롭게(NEO) 재생한다(REGEN)'라는 의미로 시지바이오 재생의학 기술 철학을 담았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메디칼 에스테틱 제품 및 의료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시술을 제공하는 '메디칼 에스테틱 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로써 자사 제품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유통 및 공급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단 구상이다.
특히 향후 제품 연구와 생산을 위한 줄기세포 연구실 및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동시에 현지 협력사와 의료기기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는 등 중동 아시아 시장도 진출하겠단 계획이다.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시지바이오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향후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메디칼 에스테틱 클리닉 사업의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