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커지자 의료기기 진출 모색 '화장품 회사'
제이준코스메틱·리더스코스메틱, 신사업 추진···성과 등 추이 주목
2022.01.25 12: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마스크팩과 화장품으로 업계를 주름잡던 국내 코스메틱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준코스메틱, 리더스코스메틱, 제닉 등 전통 화장품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기 위해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제이준코스메틱이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2020년 9월 자회사 ‘DRC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다오닉을 인수해 역량을 키워왔다.
 
DRC헬스케어는 지난해 8월 피부 시술용 레이저 장비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의료 종합마케팅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매출 기반을 다진 상태다.
 
제이준코스메틱이 의료기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불안정한 수익성에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2010년 한류열풍이 불던 당시 한류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해왔다. 그 결과, 1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실제 제이준코스메틱 2019년 매출은 131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0년 후반부터 중국 내 사드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한한령(한류 제한령)에 직격탄을 맞았고 그대로 실적으로 반영됐다.
 
2019년 제이준코스메틱은 매출 400억원을 내며 곤두박질 쳤다. 영업이익도 -449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 260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가장 최근 발표된 실적도 마찬가지다. 제이준코스메틱은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경우 코스닥 시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도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DRC헬스케어 미용 의료기기 인증이 완료돼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효과적인 병원 마케팅 전략을 펼쳐 매출 극대화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건 리더스코스메틱과 제닉도 마찬가지다. 이들 전성기를 뒤로한채 모두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제닉도 2021년 2분기 적자전환 이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제조와 판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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