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올해 초 코스닥 시장 입성에 실패하면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오상헬스케어가 당초 계획대로 하반기 다시 한번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이동현 대표는 "미비점을 개선해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부진한 경영 실적과 과거 횡령 사건으로 드러난 오너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적잖은 난항이 예고된다.
지난 2020년 8월 오상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올 1월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통상 2~3개월 정도 걸리는 심사 기간보다 오랜 검토를 거쳤지만 오상헬스케어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례없는 성과를 거둔 만큼 상장 실패는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실제 오상헬스케어는 2020년 동안 거둔 매출만 2580억 원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07억 원과 125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매출 574억 원, 영업손실 15억 원, 당기순손실 42억 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률이다. 그러나 진단키트 시장이 포화한데다 백신까지 등장하면서 오상헬스케어는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오상헬스케어는 올 상반기 매출 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8억 원과 51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시기적 특수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취약점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올 2분기 영업손실 69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때문에 실적을 개선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 진출에 도전할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 오상헬스케어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과거 오너리스크로 불거진 신뢰도 해결해야할 문제로 평가된다. 지난 2016년 오상헬스케어 전임 대표이사 등 경영진은 공금 180억 원을 횡령하며 상장 폐지를 당한 바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현재 경영과 소유를 분리한 구조를 구축해 이를 개선하려는 분위기다.
오상헹스케어는 지난 2월부터 당초 경영자인 이동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홍승억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해 경영과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 상장에 실패하면서 지적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