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최초 패혈증 신속 항생제 감수성(내성을 막아주는 미생물) 검사 장비를 출시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은 퀀타매트릭스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회사는 체외진단기기를 생산하는 만큼 코로나19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주력 제품이 타격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 진단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미생물 진단은 혈액이나 소변 등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배양, 동정하고 세균 항생제 감수성을 검사해 치료 약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슈퍼 박테리아 출현이 빈번해지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형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온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퀀타매트릭스 주력 제품은 '디라스트(dRAST)'다. 디라스트는 혈액배양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응급환자 혈액을 검사해 약 5~7시간 만에 최적의 항균제를 찾아주는 제품이다.
디라스트는 2016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허가를 취득하고 2018년 10월 신의료기술 인증을 완료 후 의료 현장에 보급됐다.
회사는 이러한 성장 잠재력으로 지난 2020년 12월 9월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높여갔다.
실제 퀀타매트릭스는 2019년 매출 9억 원을 내며 성장성을 보여줬다. 이는 2018년 매출 8천만 원과 비교하면 855%나 성장한 수치다.
회사는 2020년 매출 16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는 듯했으나 2021년 들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3분기 기준 매출 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누적 영업손실도 120억 원에 달한다.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퀀타매트릭스는 상장 당시 공모가 2만5500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4일 종가 기준 1만75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매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과 검사수탁기관 등에 영업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영업에 제약이 따르면서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 이후 손익분기 시점을 3년으로 예상했으나 1년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오는 2023년을 흑자전환 시기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회사는 주력제품은 디라스트가 최근 선별급여로 건강보험에 등재된 만큼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기존 대비 환자 부담금일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디라스트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독일 의료검사 기관인 림바흐 그룹이 디라스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권성훈 대표는 “독일 림바흐 그룹이 디라스트를 도입한 것은 많은 병원에서 초고속 패혈증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