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가적 차원에서 암 연구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환자들은 이미 FDA를 통해 승인된 치료제를 하루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간소화 및 개선을 희망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는 최근 ‘희귀유전자를 가진 암환자를 위한 공익적 연구 R&D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총 146명의 산학연 및 관계 부처 등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 유전체 분석을 통한 정밀의료가 국내 암환자 치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을 살폈다.
이날 행사의 ‘희귀 유전자를 가진 암환자의 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주제 세션에선 김지현 교수(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가 좌장을 맡았다.
▲국가적 차원의 펀딩 필요성 ▲희귀한 암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임상실험 플랫폼 ▲희귀한 암유전자에 대한 규제기관의 입장을 제목으로 윤탁 교수(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정현애 교수(성균관의대 혈액종양내과), 최인근 심사관(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종양항생약품과)이 발표를 가졌다.
특히 윤탁 교수는 발표에서 “희귀·난치암을 극복하기 위해 제약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가적 차원에서 암연구의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경우 암 임상시험을 위해 지원되는 비용만 연간 8억9000만달러(1조500억원)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을 통한 국가지원연구비 전체가 연간 100억원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정현애 교수는 희귀유전자를 가진 암환자의 임상연구에서 “희귀 유전자를 가진 암의 특징을 고려한 유연하고 탄력적인 접근과 중장기적 프로젝트를 통한 정보의 축적 및 치료 전략 구축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암전문가들로 구성된 MTB(Molecular Tumor Board)를 통해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 치료의 대안이 없는 희귀암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부여하고 다양한 치료 케이스의 경험 결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근 심사관은 “희귀유전자 변이를 가진 암환자의 치료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로 단독 접근 보다 전세계적 협력을 통해 임상시험 진행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패널토의에서는 환우단체가 참석,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신장암환우회 백진영 대표는 “희귀유전자를 가진 암환자는 그 수가 너무 적어 진단부터 관련된 모든 과정이 어렵다”며 “이들을 위한 국가 차원의 플랫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도암환우회 강덕원 대표는 “응급 임상을 신청할 때 어려움이 많은데, 환자들이 이미 FDA를 통해 승인된 치료제를 하루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간소화,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현재 암 치료는 유전체 빅 데이터 분석과 정밀의료 발전에 힘입어 맞춤형 치료 시대가 됐다. 하지만 희귀암 환자들은 참여할 임상연구가 없거나 치료 약제에 대한 승인과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치료의 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개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