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장비 갈수록 고도화···'멸균 이슈' 중요성 증가
ASP Korea 남성찬 대표 '기기 복잡하고 소재 민감 등 멸균기술 발전 필수'
2021.12.07 06: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술 발전으로 수술 장비가 고도화됨에 따라 복잡한 구조의 의료기기 멸균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ASP Korea 남성찬 대표[사진]는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술 기구 발전에 따라 수술실 내 감염관리를 위한 멸균 작업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본래 존슨앤드존슨 사업부였던 ASP는 지난 2018년 포티브 코퍼레이션(Fortive Corporation)에 매각된 뒤 작년 독립 법인으로 설립된 소독 및 멸균 전문 기업이다.
 
남성찬 대표는 “수술기구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재질 또한 메탈이나 실리콘 외에 소재가 다양해져 저온에서도 멸균이 가능한 기술이 요구된다”며 “또한 기구별 멸균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정확한 멸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최소침습적 수술이 선호되면서, 일부 과를 제외하면 개복수술은 줄어드는 추세다. 자연히 복강경을 통한 내시경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복잡한 장비가 많이 쓰여 멸균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등 국제기관에서는 기구 멸균에 있어 IFU(사용자설명서)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수술 기구의 모델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멸균기와 멸균 방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민한 소재를 사용한 고가의 장비는 잘못된 멸균 과정에서 손상을 입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면서도 완벽한 멸균을 하기 위해 수술 기구마다 입증된 멸균 매뉴얼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ASP는 수술 장비마다 어떤 멸균기와 멸균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의료진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 대표는 “장비마다 재질을 확인하고, 제조사가 설계한 테스트 조건에 맞춰 멸균 작업을 거친 뒤, 멸균 후 발생한 모든 변화를 기록해 IFU를 작성하고 멸균 방법을 명시하는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기구 가운데는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도 있다. 이런 제품의 멸균을 확인하기 위해 개별 의료기관에서 시험을 거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며 “ASP의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근거 중심 멸균법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FDA에서는 코로나19 초기 미국 의료기관의 N95마스크가 부족하자 ASP의 스테라드 멸균기를 활용해 마스크를 멸균 후 재사용하는 것을 긴급승인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의료기관에서도 수술 장비의 멸균 작업에 대한 인식이 다소 부족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는 없애기 쉽지만, 감염 관리가 강조되면서 단순히 소독제에 담그는 것으로 대신했던 멸균 작업이 멸균기를 사용하고 매뉴얼을 중시하는 방식이 되고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감염 관리에 대한 인식 확대와 환자 및 의료진을 위해 안전한 병원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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