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메타버스가 차세대 소셜네트워크(SNS)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진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가 정부 핵심 추진 사업인 디지털 뉴딜정책과 맞닿아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0일 싸이클럽 및 바이오패스포트와 메타버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카카오는 의료 정보 법령에 따른 클라우드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환자에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통역 솔루션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특히 단순 기술 지원 뿐 아니라 메타버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판매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바이오패스포트는 분산식별자(DID) 기술과 싸이클럽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메타버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바이오패스포트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뿐만 아니라 향후 포괄적인 의료 플랫폼 개발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 원격의료 및 약배송 플랫폼 닥터나우도 모바일 게입업체 컴투스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닥터나우는 자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컴투스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컴투버스는 사용 목적에 따라 오피스월드, 커머셜월드, 테마파크월드, 커뮤니티월드 등으로 구성된다.

 

컴투스는 향후 쇼핑과 금융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셜월드에 닥터나우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고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에게 비대면 진료를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판 삼아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도 최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디지털 헬스 트윈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민관협의체로 메타버스 산업발전을 위한 기술협력, 공동 프로젝트 발굴, 관련법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먼저 현재 기획 중인 디지털 헬스 트윈 플랫폼에 환자 모든 데이터를 접목하는 방향과 실효성을 탐색할 계획이다. 

 

이때 환자 의료, 건강, 신체정보를 저장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되는데, 라이프시맨틱스는 자사 디지털 헬스 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활용하겠단 구상이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최근 메타버스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역시 메타버스를 활용해 서비스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만큼 선제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동향에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분야 메디컬 트윈 활용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혁신 토론회에서 복지부 관계자들은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이후 메디컬 트윈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선도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전략을 수립해 정책을 추진한다면 메디컬 트윈 글로벌 선도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