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존 회사 이름을 지우고 과감히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도 잇따라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단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휴온스메디컬이 대표적인 사례다.
휴온스메디컬은 올해 초 사명을 기존 파나시에서 ‘휴온스메디컬’로 변경했다. 새 사명에는 에스테틱 영역을 넘어 의료기기로 사업을 향한 회사 의지가 담겼다.
특히 휴온스그룹과 통일성을 갖춰 그룹 비전인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메디컬 측은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변경했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리드할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리드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시경 의료기기 제조업체 다인그룹은 ‘다인메디컬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다인메디컬그룹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연성 내시경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더욱 전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의료장비를 만드는 업체가 아닌 AI 기술을 바탕으로 연성 내시경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의료 AI 전문 데이터 라벨링 업체 재이랩스도 ‘인그래디언트’로 사명을 바꿨다.
인그래디언트는 머신러닝 용어 중 하나인 ‘그래디언트(gradient)’와 접두어 ‘인(in)’이 결합된 단어로, 머신러닝으로 의료 산업에 난제를 해결해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으로 자사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의료 AI 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원제약 자회사 딜라이트보청기도 지난 5월 대원메디테크(대원보청기)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알린 바 있다.
다만 빈번한 사명 변경으로 논란을 빚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피에이치씨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1998년 ‘토필드’로 시작한 피에이치씨는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다 2019년 5월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필로시스헬스케어’로 사명이 바꼈다.
이후 반년 만인 2020년 3월 또 다시 ‘피에이치씨’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회사 이름이 길다 보니 부르기 쉽게 줄이게 됐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신뢰도 문제는 없으며, 오히려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