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메디컬아이피·휴런 등 의료 AI업체 '적자'
선발대 이어 후발주자들 고민, 엄격해진 기술성평가로 코스닥 상장도 지연
2021.10.15 05: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의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적자 경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업체들도 속사정은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는데 이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평가 기준도 까다로워지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먼저 발을 내딛으며 선봉을 달리고 있는 제이엘케이와 뷰노는 영업실적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올 상반기 매출 3억6860만 원에 영업손실 49억3432만 원을, 뷰노는 매출 7억628만 원에 영업손실 87억5567만원을 기록했다.
 
제이엘케이는 2020년 매출 44억8999만 원을 달성하며 직전년도 대비 20배 이상 성장률을 보였으나 영업손실 75억3399만 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뷰노는 삼성전자 납품 등 현재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상장에 성공한 딥노이드 역시 2018년부터 적자 경영을 이어가는 건 마찬가지다. 딥노이드는 올 1분기 매출이 3400만 원에 그쳤으나 영업손실은 20억 원에 달했다.
 
이들에 이어 후발주자로 나선 업체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먼저 루닛은 2020년 매출 14억3004만 원, 영업손실 209억547만 원을 기록하며 초라한 실적을 보였다. 루닛은 2019년에도 매출 1억9840만 원, 영업손실 115억9832만 원으로 적자를 보였다.
 
메디컬아이피와 휴런도 상황은 비슷하다. 메디컬아이피는 2020년 매출 6억3477만 원, 영업손실 42억3118만 원으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휴런 역시 2020년 영업손실이 42억3118만 원으로 전년 대비(20억41만 원) 2배 이상 늘었다.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다.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업계 구조에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매출이 단기간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다. 특히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매출로 이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업체들은 의료 AI 기술이 건강보험 급여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업계 "의료 인공지능(AI) 기술, 건강보험 적용여부 관건"
 
여기에 까다로워진 기술성평가 기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메디컬아이피는 당초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했으나 현재 기술성평가도 마치지 못했다.
 
메디컬아이피 관계자는 “기술성평가 기준이 높아지면서 완성도를 높이려다 보니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면서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던 루닛도 계획을 미룬 상태다.

루닛은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AA 등급을 받아 올 하반기 시장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내년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휴런과 코어라인소프트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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