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정책 데이터, 안전한 보호와 활용성 확대 관건'
대한의학회 '디지털 뉴딜과 보건의료정책 전망' 토론회서 제기
2021.10.19 08: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디지털 뉴딜과 보건의료 정책 전망에 관한 각계 전문가 의견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의학회가 최근 진행한 '제20차 학회 임원 아카데미 및 학술대회'에서 디지털 뉴딜과 보건의료정책 변화를 짚고, 방향성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는 보건의료 데이터 안전한 보호와 동시에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먼저 첫 번째 패널로 나선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EMR 인증제와 데이터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MR 인증제 도입 확대와 표준 가이드 마련"

임근찬 원장은 "현재 1년 반 정도 EMR 제품 확산과 보급을 위해 병·의원 전자의무기록 표준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하고는 표준화 부분이 열악하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일관성 있는 표준 가이드 안을 제공해 국민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 정책은 다른 분야와 다르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성숙할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건의료 정책은 정부가 주도해 여러 이해관계자와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과장은 마이데이터 기반 노인 및 장애인 의료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호 과장은 "코로나19로 자가관리가 중요해진 시대다. 국민이 일상생활에서도 자가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그중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지역사회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는 활용을 해야 가치가 있다. 의료와 복지 분야가 서로 상호작용으로 마이데이터 활용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승희 과정에 이어 김미영 제1형 당뇨병환우회 대표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질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하나 만성질환의 경우 퇴원 후 자가관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개인이 자가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자가관리를 개인에게 맡기는 현 상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질병, 복약, 의료기기에 관한 교육과 상담이 필요하고 성장기, 합병증에 따른 맞춤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 이해 높이는 홍보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 방지"

이날 패널로 나선 양광모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보건의료 정책은 대국민 홍보와 정부 정책 추진 속도 함께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일례로 대다수 국민이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을 모르고 있으나 현재 사업을 급하게 전개하다 보니 이해관계자가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또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를 커다란 댐에다 저장을 하고 산업적으로 활용을 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환자가 제공하는 정보 가치와 의사가 제공하는 정보 가치를 잘 알아야 한다. 사회 공익을 실현했을 때 노력을 기울인 당사자 공로를 인정하는 일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정보 유출에 관한 우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임인석 부회장은 "마이데이터를 암호화하더라도 유출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면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양 교수도 "지금까지 보안 문제가 터지지 않은 이유는 현재 돈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돈이 되는 순간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건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근찬 원장은 "완벽한 보안은 있을 수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데이터가 유출되더라도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로 관리하거나, 집중보다 분산을 해 유출로 겪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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