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의료계 기반 가상화폐들이 지난 4월 백신여권이 불발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의료계 가상화폐 선두주자 중 하나인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신규 서비스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정공법’ 의지를 밝혔다.
20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메디블록은 오후 2시 40분 기준 43.40원으로 전 거래일 48.30원 대비 10.14% 하락했다.
메디블록은 의사 출신 이은솔 대표와 치과의사 출신 고우균 대표가 공동 창업한 의료데이터 블록체인 서비스다.
주력사업으로는 ‘원 스텝’으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한 ‘메디패스’와 클라우드 기반 의료차트 서비스 ‘닥터팔레트’ 등이 있다.
메디블록 외에도 의료기반 가상화폐들은 전반적으로 이날 힘을 쓰지 못했다.
솔브케어의 경우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55% 하락한 49.20원을 기록했고, 휴먼스케이프도 83.90원으로 전일 93.50원 대비 10.27% 하락했다.
의료 관련 가상화폐는 올해 4월 초까지만 해도 기대를 모았다. 당시 질병관리청이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까닭이다.
실제로 메디블록은 자사 서비스인 ‘메디패스’에 백신접종 증명 기능인 백신 패스를 추가하겠다고 밝혔고, 4월 5일 당시 메디블록 시세는 300원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질병청은 의료분야와 연관성이 없는 블록체인 기업 블록체인랩스에게 기술을 제공받아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쿠브)를 자체 개발해 4월 14일 선보였다.
이후 의료 관련 가상화폐 가치는 상당수 급전직하했다.
메디블록의 경우 질병청 발표 전 최고가와 현재 가격을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휴먼스케이프도 4월 초 최대 360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이하로 하락했다.
이처럼 의료 분야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메디블록 측은 하반기 ‘차트’ 서비스로 설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는 20일 통화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의료차트 서비스 닥터팔레트를 리뉴얼해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며 “닥터팔레트를 일반 의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메디패스와 닥터팔레트 간 연동성도 강화한다. 앞으로 종합병원 이상 뿐만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기존 EMR을 대체하고 기관 간 데이터 연동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