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라드와 분자진단 시약과 장비에 대해 FDA 공동 승인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씨젠의 분자진단 시약을 바이오라드의 진단기기에 탑재해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계약 기간은 FDA 승인을 받는 날부터 5년이다.
코트라(KOTRA)가 발표한 ‘미국 체외진단기기 시장동향’에 따르면 북미는 전세계 체외진단 시장의 약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글로벌 진단기기 업체가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고 자국 제품을 우선시하는 정부 기조가 강해 해외 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7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인 바이오라드와의 계약은 씨젠의 미국 시장 진출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라드는 1952년 설립된 의료기기 회사로, 미국내 견실한 영업망과 함께 분자진단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라드는 지난 10년간 파트너쉽을 구축해 온 씨젠의 핵심 협력 업체이기도 하다.
씨젠은 전 세계에 설치된 바이오라드의 진단장비 3900여대에 진단시약을 적용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씨젠의 진단 시약은 미국 외 시장에서 충분한 기간동안 검증된 제품인 셈이다. 이로써 씨젠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제품개발 과정 없이 바로 FDA 승인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FDA 승인을 추진할 진단시약에 적용된 멀티플렉스 진단기술은 대용량 검사 시스템에서 여러 개의 타겟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해 낼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기술이다.
뿐만 아니라 △타겟 병원체만을 선별적으로 동시 다중으로 증폭하는 기술 △병원체 종류와 함께 정량까지 산출하는 기술 등 씨젠 만의 특허 기술들이 포함돼 있다.
씨젠은 우선 코로나19 동시진단 키트인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 외 7개 전략 제품을 바이오라드 분자진단 장비에 사용하기 위해 FDA 승인을 획득할 예정이다.
향후 매년 5개 이상의 제품에 대해 FDA 승인을 목표로, 미국 현지 생산 및 연구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씨젠 영업총괄 이호 사장은 “씨젠만의 진단 기술력과 바이오라드의 장비 및 폭넓은 네트워크가 합쳐지면 미국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미국시장 진출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며 “미국 진출은 향후 안정적인 매출 상승과 추가적인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