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상처 봉합 치료재료 다양화 속 '피부봉합유지기' 인기
고가에 선별급여 등재로 많은 업체들 생산 확대, '재료대 가격 천차만별'
2021.07.08 05: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수술 및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 치료재료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여화된 품목들 사이의 가격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봉합사 이외에도 스테이플러나 스트립, 접착제 등 다양한 품목이 선별급여로 등재되고 있는 중이다.
 
봉합사는 치료재료 가운데서도 선별급여 본인부담률이 80%가 적용된다. 중분류로는 나일론, 실크,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분류되며 분류와 제품 규격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지만 대개 1만 원대를 넘지 않는다.
 
비교적 최근 선별급여로 등재된 품목이 의료용접착제와 피부봉합유지기다. 의료용 접착제나 피부봉합기는 봉합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의료용접착제는 접착제 성분에 따라 접착 강도가 크면 독성이 강하고, 반대로 독성이 약하고 지혈 효과가 좋은 경우 감염 우려가 있는 등 성분에 따른 장단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 피부봉합유지기도 깊은 상처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제한이 있다.
 
한편, 피부봉합용 액상접착제는 본인부담률이 90%이며 일반형과 복합형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접착액만, 복합형은 접착제와 상처 부위에 부착하는 밴드 등을 합친 제품이다.
 
일반형은 용량에 따라 가격이 나뉘는데, 0.4ml 미만은 3만9780원, 0.8ml이상~1.2m 미만은 5만8850원 선으로 등재돼 있다.
 
피부봉합유지기는 접착제처럼 수술 후 절개부위를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봉합해주는 제품이다. 상처 양쪽에 케이블타이 형태 봉합기를 붙이고 이를 당기는 방식으로 상처를 봉합하는 원리다.
 
피부봉합유지기 또한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5cm미만은 3만9070원, 5cm~10cm는 6만6560원, 10cm~15cm는 8만7740원, 15cm~20cm는 11만880원, 20cm~25cm는 15만2570원 상당으로 책정됐다.
 
원가 수천원대로 ‘남는 장사’
 
그런데 피부봉합유지기(중분류: 피부봉합유지기 LOCK TYPE)가 선별급여로 등재된 후 국내 제조업체들이 유지기 제조에 뛰어들었다는 전언이다.
 
A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규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봉합기는 제조 원리가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 않아 원가가 수천원대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봉합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B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접착제는 원료에 신경을 써야 하고, 봉합사는 워낙 저가로 책정돼 사업성이 없다. 봉합기는 만들기가 쉬워서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치료재료 가격 책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C업체 관계자는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테이프 봉합기는 1천 원 아래로 책정된 것도 있는데 플라스틱 제품이 왜 그렇게 높은 가격을 받는지 모르겠다. 업체에서 신청한 대로 가격을 받아준 것 같다”며 “어떤 제품은 만 원 대로 팔다가도 급여화가 되면 몇백 원대로 떨어지기도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치료재료는 제품 특성상 같은 중분류 안에서도 종류가 다양하고, 규격과 크기별로 세분화된다. 너무 많은 제품이 한번에 급여화되다 보니 제대로 된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급여 과정에서 기업이 제출한 가격 자료를 참고하는 것은 사실이나 다양한 가격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면서 “제품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별로 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구체적인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