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순수 기술로 5년 후 전세계 178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시장을 가진 ‘신경 이식재’ 제품화의 길이 열리게 됐다.
조직재생의학 연구개발(R&D)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대표 이환철)는 지난 13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신경 이식재 생산허가를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존 피부‧뼈‧연골‧인대‧근막‧양막‧건 등 7가지 허가 품목에 신경까지 추가하게 됐다. 이로써 대부분의 인체조직들을 재생시킬 수 있는 명실상부한 조직재생의학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질병‧사고‧수술 등으로 인해 손상된 말초신경을 대체하는 ‘무세포 신경 이식재(MegaNerve Prime) 및 그 제조 방법’에 대한 기술특허를 출원했다.
말초신경 손상으로 감각과 기능의 이상이 생기면 복원이 쉽지 않다. 신체 다른 부위에서 신경을 채취해 사용할 수는 있으나 이마저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말초신경 대체재 개발은 의료계 오랜 화두였다.
해당 특허 기술은 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3년간 12억원 지원)에 선정돼 개발이 시작됐다.
인체 유래 말초 신경뿐만 아니라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말초 신경을 최소한의 염기성 용매와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무세포화된 신경 이식재를 제조한다.
인체 유래 신경 이식재는 이식후 조직내 잔존해 있던 세포로 인한 면역거부반응을 방지하는 무세포화 공정기술이 핵심이다.
현재 국내 무세포 신경 이식재 제품은 없는 상태로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Axogen사의 Avance 제품이 유일한데, 국내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뿐만 아니라 영하 40도 미만의 냉동상태로만 유통이 가능하고, 수술시 다시 녹여서 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엘앤씨바이오의 기술은 기존 제품보다 세포 독성을 최소화하고, 공정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실온 보관이 가능한 수화 및 동결건조 형태로 제조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다.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제품공정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로 내년 초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신경 재건 및 재생 관련 세계 시장규모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0.7% 증가해 2026년에는 17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신경부분 조직은행 추가 허가를 기점으로 신경 재건 및 재생 분야에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