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최근 열린 ‘2021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서 새로운 진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발표에 나선 씨젠 마케팅전략실 이기윌렘(Lee Guy Wilhem) 이사는 “한국이 초기 방역에 성공한 것은 정부의 빠른 판단과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추출부터 PCR 분석까지 한 번에 가능토록 한 원플랫폼 진단 시스템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기 빠른 감염자 선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특히 자동화 제품개발 시스템을 보유한 씨젠이 2주 만에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K-방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기존과는 다른 진단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변이 바이러스 등장을 지목한 바 있다.
이기윌렘 이사는 씨젠의 ‘풀스크리닝 진단 시스템(Full Screening Solution)’을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한 번에 기존 코로나 감염여부 뿐만 아니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PCR 검사를 한 뒤 양성환자 중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 추가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다.
이러한 선별적 분석 탓에 변이 감염 여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단계적인 분석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씨젠의 ‘풀스크리닝 진단 시스템’에는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와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 두 가지 제품이 핵심 역할을 한다.
우선 대량 스크리닝용 변이 진단제품인 ‘Allplex™ SARS-CoV-2 Master Assay’는 씨 한 번의 검사로 변이 감염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변이 진단 키트인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는 변이 유전자 부위의 상세 정보를 개별적으로 확인해 감염된 바이러스 종류를 두 시간 내에 알아낼 수 있다.
두 제품을 사용하면 코로나19 및 변이 감염 여부뿐 아니라 변이의 종류까지 빠른 시간 안에 해낼 수 있어 다른 제품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이기윌렘 이사는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씨젠의 풀스크리닝 진단 시스템이 방역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서 씨젠의료재단 성낙문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검출 임상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호흡기 병원균 동시 감염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변이 검출결과 코로나19 양성을 보인 감염자 중 변이 연관 유전자 검출률이 1월말 1.2%에서 2월말 3.5%로 증가세를 보였다.
원플랫폼 진단 시스템을 이용해 코로나19와 호흡기 병원균 동시 감염 정도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 중 8.8%가 호흡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낙문 박사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이를 빠르게 진단해 낼 수 있는 역량이 코로나 재확산을 막을 수 있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함께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 진단해 내는 게 새로운 진단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