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힘들어지는 中 성형환자 유치···해법 없을까
'고품질 서비스 기반 취양 다양한 싼커(散客) 공략하고 바이럴 마케팅 적극'
2017.03.08 12:00 댓글쓰기

정부의 사드배치가 가속화로 중국 또한 자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관광을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보복조치에 나섬에 따라 혐한론(嫌韓論) 등으로 양적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 성형관광 시장이 매우 침울한 분위기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 성향이 대규모·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유커(遊客)보다 소규모·개별적으로 한국을 찾는 싼커(散客)로 변화함에 따라 선진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비요인을 다른 쪽으로 유도,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선양무역관은 “중국의 해외 의료관광은 잡음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내 해외 의료관광 시장이 향후 지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상품 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성형관광 침체 현상은 꾸준히 드러난 부분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형외과가 밀집한 강남 일대 상가임대료가 2016년 4분기를 기준으로 강남역 6.1%, 압구정역 1.4%, 신사역 1.4% 정도 떨어졌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손님이 끊기고 거리가 한산해진 탓이다.
 

수요가 단시간 내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도 적다.
 

강남 일대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한창 때보다는 (환자가) 줄었음을 체감한다. 지하철역 인근인데도 빈 병원이 종종 눈에 띈다”며 “강남 쪽은 병원이 좁은 곳에 밀집해 있다 보니 좋든 나쁘든 비슷한 경향이 빨리 퍼진다”고 경기 침체 흐름을 시사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국의 소위 사드보복 움직임까지 더해져 업계는 회복을 위한 타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OTRA 측은 이런 상황에서 기존 중국 관광객들을 성형 관련 의료서비스로 붙잡아 두려는 움직임은 효과를 보기 어려우나 의료관광 자체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OTRA는 “중국 내 의료 품질관리 실패로 인한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텅쉰신문(腾讯新闻)’등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온라인 매체들이 한국 성형업계를 “공장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비판적 인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진적 의료기술과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국외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공략해 중국의 거대한 해외 의료 수요 일부만을 차지하는 성형관광에서 나아가 종양 등의 중병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연구·조사기관 ‘Analysys China’는 <2016년 중국해외의료관광 시장 연구보고>를 통해 2015년 기준 약 2000만명의 중국인 환자가 의료관광 경험이 있으며 중국 내부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감에 따라 해외 의료기관 방문에 대한 욕구 또한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 관광객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단체로 방문하는 형태인 유커(遊客)보다는 스스로 검색한 정보를 통해 관광지를 여행하는 싼커(遊客)로 전환됨에 따라 다양해진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OTRA는 “의료관광은 2011년 이후로는 소비 능력이 높은 상류층들의 일반적인 상품으로 확대됐으며 2014년 이후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의 범위가 확대된 플랫폼 기반의 의료 중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직접 정보를 탐색하는 싼커의 특징을 감안해 IT 기기를 활용한 의료중개 서비스 및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자국 의료에 대해 신뢰도가 낮아 해외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인 만큼 단기적 비즈니스 모델보다 장기적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중요하다”며 “지리적 장점과 높은 서비스 평가를 활용해 기술적 신뢰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성형관광 중심에서 다른 의료 영역으로도 소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