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어려움 가속 요양병원, 타개책은 '공동구매''
피제이케이 남충희 대표 '회사 수익보다 가입 회원사 이익방안 고민'
2019.06.21 06:2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저수가 문제 등으로 인해 요양병원들은 연일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인건비, 물류비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반면에 매년 수가 협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있고, 진료비 할인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심지어 직원 월급조차 제 때 주기 힘들다는 하소연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이와 같은 요양병원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최근 요양병원 전문 공동구매 쇼핑몰이 개설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쇼핑몰 ‘메디공구’를 운영하는 (주)피제이케이 남충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동구매 특징 및 장점,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영남요양병원 이사장인 남충희 대표는 현재 대한요양병원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회무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설된 메디공구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트 가입 회원을 모집하고, 기저귀·위생깔개매트와 같은 소모품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남 대표에 따르면 현재 약 100개 병원이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고, 이 중 공동구매에 참여한 30~40개 병원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 대표는 “유통마진을 빼고 제조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물건을 공급 받아보니 기존보다 훨씬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은 낮추면서도 품질은 높여 병원에서 소모하는 분량까지 줄였다”며 “회원사 모두가 공동구매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남 대표가 제시한 도표를 보면 겉기저귀의 경우 공급 단가가 D사 405원(매당 가격), K사 340원, S사 330원이었으나 메디공구는 315원이었다.

속기저귀 공급 단가는 D사 165원, K사 130원, S사 130원, 메디공구 105원이었고, 위생깔개매트는 D사 220원, K사 200원, S사 170원, 메디공구 165원이었다.
 


자료에 나온 수치대로라면 메디공구를 이용할 경우 공급 단가를 겉기저귀는 최대 22.2%, 속귀저귀는 36.4%, 위생깔개는 33.3%를 낮출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해당 소모품 공급단가를 합친 연간 비용 절감 내역[사진]을 보면 300병상 규묘의 요양병원은 2120만3640원, 198병상은 1375만2960원, 140병상은 931만6050원을 아낄 수 있었다.

피제이케이 문지혜 이사는 “실제 메디공구를 이용한 병원들의 사례를 종합한 내역”이라며 “어떻게 하면 공급 단가를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공동구매 방식을 찾게 됐는데 생각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훨씬 우수했다”고 분석했다.

공동구매 이어 ‘간병, 식대’ 사업 진출 목표

피제이케이는 대한요양병원협외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회사 수익이 발생하면 협회에 기부를 하는 등 철저히 ‘요양병원’만을 위한 공급 업체로 활동할 예정이다.

남 대표[사진 右]는 “요양병원의 공동구매를 통한 비용절감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전혀 회사 이익을 남기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물론 설립 초창기부터 고생해 온 직원들의 월급 인상은 최대한 신경 쓸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앞으로 피제이케이는 공동구매(메디공구), 구인구직(케어피플) 외에도 간병, 식대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남 대표는 “식대의 경우 요리에 사용되는 부식 공급단가를 낮추면 병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인터넷, 카톡, 전화, 이메일, 팩스 등 주문 공급 루트를 다양하게 구축해 회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메디공구를 이용하는 요양병원을 500개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오로지 회원사 이득만을 생각하는 메디공구에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