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新갤럭시워치, '심전도·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HRM 센서 탑재하지만 국내는 불가···교수들 '즉각 조치 필요 환자 확대돼야'
2019.11.07 10: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삼성전자가 심전도 측정 기능이 포함된 갤럭시 워치 신작을 내놓으며 원격의료 솔루션을 제시하고 나서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전자부품기업 드림텍은 최근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 액티브2’ 모델에 심박수측정기(HRM) 모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에는 HRM 센서가 탑재돼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중 산소포화도(SpO2) 및 심전도(ECG)를 측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 워치 모델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한 건강상태 확인 및 건강관리 솔루션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갤럭시 기기를 활용한 건강상태 확인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IBM과 협업해 개발한 건강상태 측정 솔루션은 미국 경찰에 우선 시범 도입됐다. 기기가 측정한 대원들의 심박수 등 건강 지표를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공유해 긴급한 의료 상황이 발생하면 구조대를 보낼 수 있게 한다.


업계에서는 주력 모델인 갤럭시 워치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하며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원격의료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당분간 심전도 측정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의료법은 규제 샌드박스 하에 제한적으로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 장치를 허가하고 있을 뿐,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로 진료를 받는 원격의료를 기본적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의학계에서는 심정지 고위험 환자군에 대한 원격의료 허용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심장학회는 즉각 조치를 요하는 심뇌혈관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촉구했다.

 
원격의료 모니터링으로 예방 가능한 심뇌혈관질환 관리와 치료에 있어서 도입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최근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제세동기나 심박동기를 삽입한 환자는 심장마비나 치명적 부정맥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환자 심전도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생길시 즉각 병원으로 무선 전송하는 것이 사망 위험률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맥 질환의 적절한 진단으로 사망률과 이환율을 낮추기 위해 자가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법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성 문제의 경우, 애플 아이워치의 심전도 측정기능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 허가를 받아 유용성을 확인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원격의료는 의료계 반대에 부딪혀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강원도가 원격의료특구로 지정돼 이후 산간지방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이 확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원도의사회가 지자체에 원격의료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시범사업 의료기관이 ‘0곳’에 이르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원격의료에 있어서 IT업계와 의료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원격의료의 세부적인 내용 별로 규제와 완화를 분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료계가 우려하는 진단·처방권 축소와 즉각 조치가 필요한 심전도 측정 등을 모두 원격의료로 묶어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질환 특성에 따라 세밀한 정책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원격의료에 대해 찬성하지만 현행 원격의료 활성화 방향은 IT업계만 수혜를 입게 될 뿐 의사에게는 책임과 규제, 그리고 비용부담만 전가된다”며 “합리적인 정책이 이행되기 위해선 정부가 의료정책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설득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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