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횡령 피의자 파주서 검거
5일 오후 부인에 증여한 건물 내 체포, 680억으로 금괴 851개 구입
2022.01.06 09: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1880억 원 횡령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회사 직원 이 모씨가 지난 5일 검거됐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31일 이 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지 5일 만이다.
 
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이 전날 오후 8시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숨어있던 이 씨를 발견해 오후 9시 10분께 붙잡았다.
 
이 씨가 은신해 있던 건물은 이 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4층엔 이 씨 아내가 있었고, 이 씨는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있다 경찰에 발각됐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해 빼돌린 정황과 1㎏짜리 금괴 851개를 매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 중 금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22박스를 이씨 주거지에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날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횡령 금액 회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횡령 금액 1880억원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 91.8% 수준이라고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횡령 금액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 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면서도 "횡령 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하므로 2021년 당기순이익은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또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횡령 금액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다"며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청난 규모의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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