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도 헬스케어…맞춤형 건강관리 사업 잰걸음
하나은행·뱅크샐러드 등 헬스케어 기업과 잇단 협업체계 구축
2022.06.24 11:32 댓글쓰기

디지털 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특히 흩어진 정보를 한 데 모아 관리하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종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뱅크샐러드 등 국내 대표 금융사들이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존 금융 사업에서 의료 분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의료정밀진단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와 함께 하나은행 2개 PB센터 영업점에 헬스케어 상담 부스를 마련하고, VIP 손님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검사, DTC 검사 등 개인 유전자 검사와 헬스케어 상담 등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엔젠바이오와 전문의가 제공하는 다양한 건강 정보를 하나은행 자산관리 웹진 ‘하나원큐M’에 싣고, 전국 PB센터를 순회하며 '신(新) 5060 건강 점프 업'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고객 건강까지 케어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도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마이헬스케어 데이터 제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뱅크샐러드도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를 넘어 유전자 검사 서비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밀의학 생명공학 기업 마크로젠과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사업을 하는 셀바스AI와 협업사례를 구축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마크로젠과 손잡고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출시해 지금까지 12만 명 이상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뱅크샐러드 앱에서 유전자 검사에 참여하면 집으로 마크로젠 유전자 검사 키트가 오고 타액(침)을 채취해 이를 마크로젠으로 보내면 영양소, 운동, 피부, 모발,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관리 등 65개 항목에 걸쳐 유전형질을 분석해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또 셀바스AI와 함께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 등 사용자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질병에 대한 통계적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을 분석해 또래보다 위험한 질병을 알려주고 건강관리를 위한 지표를 제공하는 식이다.


뱅크샐러드는 건강 데이터를 한 데 모으는 인프라를 구축해, 개개인 건강 목표를 세우고 통합 건강관리 및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대중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업계 이 같은 행보는 마이데이터 사업 성패가 금융, 건강, 의료, 통신, 에너지, 교통, 패션, 문화, 유통 등 다양한 이종 데이터 간 결합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는 새정부가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금융사들도 잇따라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해 뛰어드는 모습이다.


한 헬스케어 기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에 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금융업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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