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동기 마이크라, 전극선 합병증 거의 없다"
서울아산병원 차명진 교수 "감염 위험 대폭 줄었지만 환자 고비용 부담은 과제"
2022.06.27 05:05 댓글쓰기



혈관을 통과하는 전극을 끼우지 않아도 되는 무전극선 심박동기가 국내에 도입돼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차명진 교수는 지난 25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메드트로닉의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에 대해 "전극선으로 인한 합병증이 전혀 없다는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부정맥 환자의 심장 박동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이식형 심장박동기는 개발 초기에는 거대한 배터리가 장착된 기계 형태에 가까웠으나, 그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초소형화된 상태다.


차명진 교수는 "과거와 달리 현재 사용되는 전극선 심장박동기는 많은 개선을 거쳤기 때문에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심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몸 안에 삽입되는 배터리와 전극의 이탈이나 감염 같은 부작용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급성 천공, 기흉, 혈흉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반면 메드트로닉의 마이크라는 기존 제품 대비 93% 작은 크기로, 대퇴부를 통해 우심실에 직접 배치하는 방식이다.


전극이 없으므로 감염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혈관이나 피부 문제로 인해 기기를 이식하지 못하는 환자도 사용이 가능하며, 전극선 때문에 제한됐던 환자의 활동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실제로 회사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지의 19개 국가 56개 기관에서 725명의 단일 심방 심실 수요 박동에 적합한 환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라 이식술을 진행한 결과, 99.2%에 달하는 719명이 이식에 성공했고 96% 환자가 시술 후 6개월 간 주요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심박동기 이식이 필요한 모든 환자가 전극선이 없는 제품을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맥성 부정맥과 같이 이따금 특수한 박동을 보여 조율이 필요한 경우이거나 심장 위아래 부분의 조율이 반드시 요구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마이크라 이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좌: 기존 심박동기 우: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AV

차 교수는 “적은 빈도로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환자의 경우 경량의 마이크라 시술이 효율적”이라며 “이외에도 쇄골 부위 절개를 통해 배치해야 하는 심박동기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에게 많이 시술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기존 전극선 심박동기 제품 이식이 어렵거나, 활동 제약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던 경우에도 마이크라 이식을 통한 장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이크라와 같은 무전극선 심박동기 제품은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심장 전체 박동을 제어할 수 있는 양방 조율이 가능토록 발전이 요구되며,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인한 배터리 수명 문제도 있다. 기존 제품은 배터리 수명이 약 13~15년이며, 마이크라 제품은 8~13년으로 추정된다.


또 아직 비용 측면에서 환자 본인부담도 50%로 높은 편이다.


차 교수는 “기존 심박동기는 보험 급여가 잘 돼 있어 마이크라와는 가격 차이가 큰 편”이라며 “환자들이 가격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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