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미 본 진단키트 업계, 이번엔 원숭이두창
미코바이오메드 이어 씨젠·바이오니아 개발…SD바이오센서도 착수
2022.06.30 12:16 댓글쓰기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불리는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의 제품 개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술 개발을 마친 미코바이오메드에 이어 최근 씨젠, 바이오니아, 진스랩이 진단시약을 개발했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수젠텍 등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굵직한 성과를 보인 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업체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바하며 노하우가 있는 만큼, 원숭이두창 진단시약 개발도 시일내 가능하단 입장이다.


씨젠은 지난 28일 90분만에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시약 'Novaplex MPXV Assay'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시약개발 자동화 시스템인 'SGDDS'로 개발 속도를 높였다는 게 씨젠 측 설명이다. 씨젠은 향후 유럽 등 원숭이두창이 확산 중인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씨젠에 이어 바이오니아도 원숭이두창 검출용 키트 'AccuPower Monkeypox Detection Kit' 개발 완료 소식을 발표했다.


원숭이두창으로 의심되는 샘플에서 DNA를 추출하면 높은 민감도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90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의 'Exicycler 96 V4'를 비롯해 다양한 진단분석기기와 호환이 가능하다.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 분자진단 전문기업 진스랩도 70분 만에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진단키트는 자체 생산 효소와 진스랩 다중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만을 특이적으로 검출하는 제품이다.


진스랩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단축된 검사시간에도 불구하고 분석적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다는 것을 다양한 성능시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업계 최대 규모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참전 소식을 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현재 연구소에서 원숭이두창 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상업화를 검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휴마시스, 수젠텍도 개발 착수 사실을 알렸으며, 2~3개월 내 제품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속속 이어지는 제품 개발 소식에도 사업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파급력이 있지 않고 국내 확진 사례가 적어 긴급 사용 승인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출시한 제품 대부분이 방역 기관이나 연구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파급력을 가져오진 않겠지만 기술 확보 차원에서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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