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임플란트→국산 대체→산업 선도 '치과의사'
1세대 오스템·덴티움·메가젠·네오 등 시장 활성화·수출 견인
2022.08.08 06:22 댓글쓰기



소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임플란트'는 치과를 대표하는 술식 중 하나다. 연 평균 50~60만명이 치료를 받을 만큼 대중적인 시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임플란트가 도입된 시기는 1980~90년대부터다. 당시 틀니, 브릿지와 같은 기존 치료가 지닌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술로 주목받았다. 임플란트가 본격적인 대중화를 맞은 건 2000년대 들어서다. 외국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던 당시 1세대 기업을 중심으로 국산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학문과 의료 기술 발전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편집자주]


국내에서 임플란트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1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신흥 등이 대표적이다.


업체 중에는 본업이 '치과의사'인 대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환자를 치료하며 겪은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창업에 뛰어들었고 치과의사이자 기업가로서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서울치대 졸업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치과의사가 설립한 회사다.


1960년생인 최규옥 회장은 1991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1996년 단국대학교 치의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0년 고려대학교 의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임플란트 국산화를 이끈 최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개인 병원을 운영했다. 그러다 사업에 뜻을 품고 1997년 의료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앤디시스템'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병의원 대상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력으로 하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를 생산한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하며 임플란트 사업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이후 사명을 지금의 오스템임플란트로 변경했다.


최 회장은 2001년부터 국내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임상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AIC교육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해마다 수십억원씩 투자해 교육센터를 운영했고 수많은 수료생을 배출하며 우리나라를 임플란트 종주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업계 최초로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침투해갔다. 실제 올해 초 2215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이러한 기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성민 서울 웰치과 원장 설립 '덴티움'


국내에서 오스템임플란트 경쟁사로 꼽히는 덴티움도 치과의사가 창업한 회사다. 덴티움은 현재 서울 웰치과에서 활동 중인 정성민 원장이 세웠다.


1960년생인 정 원장은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2000년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비오스텍'을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상호를 덴티움으로 변경했고 회사를 급속하게 키워나갔다. 


정 원장은 2013년까지만 해도 덴티움 각자대표로 활동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러나 2015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표직을 떠난 정 원장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웰치과와 개인회사 제노스를 운영하며 지냈다. 제노스는 정 원장이 2004년 설립한 의료기기 업체로 카테터, 필러, 인공장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정 원장은 당시 '은둔의 오너'라고 불릴 만큼 대외 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덴티움 포럼이나 모교 초청 특강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전부였으며 활동할 때도 덴티움 대표가 아닌 웰치과 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그는 올 3월 7년 만에 이사직에 합류하며 복귀를 알린 상태다.




메가젠·네오 대표도 현업 '치과의사'


이들 대표는 현재 치과를 운영하며 치과의사 본업에도 매진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도 현재 대구미르치과원장으로 지내고 있는 박광범 원장이 설립한 회사다. 


경북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박 대표는 전국에 18곳에 달하는 지점을 보유한 미르치과네트워크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외산 임플란트가 한국인에게 잘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잘맞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 계획을 세웠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박 대표는 2002년 자본금 54억원으로 메가젠임플란트를 설립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치과의사가 모여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실제 메가젠임플란트 투자자 70명 가운데 68명이 치과의사였다. 지금까지도 절반 정도가 투자자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바이오텍 창업주인 허영구 회장도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출신 치과의사다.


업계에서 이른바 '발명왕'으로 통하는 허영구 회장은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키트를 개발해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보스턴 치과대학 유학을 마친 후 2003년 임플란트 방식 중 하나인 SCRP 특허를 받았다.


SCRP는 스크류(나사) 타입에 시멘트 접착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임플란트 보철물 탈부착에 용이하고 나사 풀림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SCRP 특허를 받은 허영구 회장 이어 sinus kit를 만들고, 2006년 오스케어라는 임플란트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설비 시설을 갖춘 네오바이오텍을 인수합병, 회사를 일궜다. 


지난 2017년 9월에는 임플란트 국내판매사업 부문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네오임플란트를 세우고 인적분할했다.


이밖에 1998년 설립된 포인트닉스 창업주 정좌락 대표도 전북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해 본과 2학년까지 다니다가 중퇴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른바 의사대출 사업에 뛰어들면서 치과계 발을 내딛었다.


                                             
                                                          (왼쪽부터) 신흥 이영규 회장, 덴티스 심기봉 대표, 디오 김진백 대표


치과의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업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신흥이다.


1960년대 설립된 신흥은 치과계에서 업력이 가장 오래된 업체다. 이영규 회장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나온 당초 치과용 의자인 유니트 체어를 제작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임플란트 사업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소모품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신흥은 업계에서 대표적인 가족 경영 회사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 이영규 창업자를 이어 장남 이용현씨와 차남 이용익 씨가 각각 부회장과 대표로 활동하며 경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랜 역사 처럼 후발주자에서도 신흥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실제 덴티스 심기봉 대표의 경우 신흥 판촉팀 팀장 출신이기도 하다.


2005년 설립된 덴티스는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2020년 코스닥 상장 후 꾸준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약 600억원 연매출을 내고 있으며 주로 아랍 지역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임플란트를 비롯해 의료용 수술등, 의료용 3D 프린터 등 다양한 치과 관련 기자재에서 강세를 보인다.


1988년 설립된 디오 김진백 대표도 부산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온 인물이다. 김 대표는 2014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 '디오나비'를 출시하며 입지를 키왔다. 


최근에는 휴젤 창업자인 홍성범 상하이서울리거 의료미용병원 대표원장에게 회사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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