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술을 내세운 제품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이노테라피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의료용 지혈제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노테라피는 "흡수성 체내용 지혈용품인 '이노씰플러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실란트+메카니컬 에이전트(Sealant+Mechanical agent)' 중분류에서 최고금액으로 급여수가를 인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동일 중분류에서 최고 금액을 받았던 제품은 글로벌 기업인 박스터 'Hemopatch'와 메드트로닉 'Veriset'이었으나 이노테라피는 이들 제품보다 약 5% 높은 급여수가를 인정받았다.
이번 보험급여 등재는 이노테라피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단 평가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이노테라피는 과다출혈 방지를 위한 수술용 지혈제를 개발하고 있다. 홍합 접착 원리에 기반한 생체모방기술을 적용해 의료용 지혈제를 만드는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급여 허들에 가로막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실정이다.
실제 급여 등재에 성공한 이노씰플러스 같은 경우, 이미 2019년 품목 허가를 받은 제품이나 3년 넘도록 관련 매출은 전무했다.
신제품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회사는 자연스레 기존 제품인 '이노씰'로만 매출을 내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거둔 매출 5억원 가운데 4억5000만원(89%)이 이노씰에서 나왔다. 올 상반기에는 99%에 육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노씰플러스가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회사는 이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여 지혈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심평원이 인정해준 급여수가를 받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면서도 "합리적인 결정 덕분에 수입산을 따라하는 데 멈춰 있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 수준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기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