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인 카카오가 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시스템 자회사인 이지케어텍에 약 99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다.
이지케어텍이 국내 대형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장에서 30% 이상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가 이지케어텍이 진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 44만8776주(지분율 약 6.57%)를 취득한다.
신주 발행가는 2만2060원이며, 납입일은 내달 9일까지다. 이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지케어텍 2대주주가 된다.
이지케어텍은 지난 2001년 서울대병원 전산실에서 분사, 설립된 회사다. 국내외 중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정보시스템(HIS) 구축 및 유지보수 위탁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이지케어텍 최대주주는 지분 35.16%를 보유한 서울대병원이다. 특수 관계인 및 관계사를 포함한 지분율은 38.95%에 달한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대형병원 EMR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EMR 시장에서는 세계 5위, 아시아 1위를 점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2%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이지케어텍 부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이지케어텍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해외 사업 분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질병예방, 사후관리 관련 서비스 개발 관련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고, 이지케어텍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고 이지케어텍은 카카오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출범 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대형병원 12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소아희귀질환 진단·예방, 암 생존자 지지 프로그램, 만성질환 관리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협업 중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위해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페이 등 공동체와 협업도 도모하고 있다.
실제 인공지능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8월 가톨릭중앙의료원을 시작으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이화의료원(서울, 목동) ▲계명대동산의료원 ▲순천향의료원(천안, 구미, 서울) ▲아주대병원 등 9곳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도 레몬헬스케어와 손잡고 전국 47개 대형 종합병원에서 간편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병원비 청구' 서비스를 확대 적용키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환자, 의료기관, 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교윤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