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재실시했다. 지난번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료계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 88.2%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난 설문조사 결과와는 달리 이번에는 찬성 답변이 크게 줄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방 병·의원 현대의료기기 사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5.7%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8.2%가 찬성한다던 지난 설문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반대한다’는 23.4%,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1%로 나타났다. 앞서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96%에 달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행 치료 방식에 대한 '환자의 편의성' 문제 등 세부 쟁점에 대한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도 적잖았다.
‘발목을 다친 환자가 한의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병의원에 방문해 x-ray를 찍은 후 다시 한방 병·의원에 와야하므로 환자들에게 불편함이 있다’는 한의사 측 의견이 타당하다는 응답이 41.6%, ‘환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다’는 의사 측 의견이 타당하다는 응답이 38%로 엇비슷했다.
한의협은 "대한의사협회에 공문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동 여론조사 실시를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어 부득이하게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떤 주체가 진행했던 것보다 공신력 있고 공정한 방식과 내용의 대국민 여론조사"라며 "더 이상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의 뜻에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RDD(무작위 전화걸기, 무선전화 705명, 유선전화 295명) 방식의 표집틀을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신뢰 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