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공급 '특혜설' 확산···도마 오른 '지오영'
유튜브·SNS 통해 각종 의혹 제기···기재부 '사실 무근' 해명
2020.03.09 19: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정부의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 선정 이후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선정 배경 등을 두고 '카더라식' 소문이 돌면서 급기야 정부가 사태 진압에 직접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25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통해 전국 2만여 개 약국이 지오영을 통해 정부 관리 마스크를 공급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4개 업체 및 기관이 선정된 병·의원과 달리 약국은 단 한 곳만 지정됨에 따라 도매업체 및 약국가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협회도 아니고 개인 사업체가 단독 공급을 도맡았으니 말이다.


이후 식약처가 백제약품을 추가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확인되지 않은 추측들이 SNS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쏟아졌다. 


'숙명여고 커넥션 의혹'도 그 중 하나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지오영 대표인 조선혜 회장이 학연으로 맺어졌다는 주장이다.


한 유튜브 영상에선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가 김 여사가 나온 숙명여고 동문으로 커넥션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블로거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조 회장은 숙명여고가 아닌 인천 인일여고를 졸업했으며, 숙대 약대를 졸업한 뒤 2017년 5월부턴 숙명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해 사실관계가 맞지 않은 주장으로 확인됐다.
 

조선혜 회장의 남편 역시 공영홈쇼핑 대표이자 문재인 캠프 출신인 '최창희' 씨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소문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전문성, 효율성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 선정 관련해 대통령 부인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과 함께 수억원의 이익을 본다는 논란이 일자 정부가 사실 바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8일 자정이 넘는 시간 장문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기재부·식약처·조달청은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보도자료에서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며 "정부가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 선정과 관련해 특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두 업체가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마스크 공급 추적 및 매점매석 단속에 효율적이기 때문에 선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오영 직거래 약국은 전국 1만4000곳(전체 60%)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번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7000개로 확대했고, 이 외 미포함 약국 5000여 곳은 백제약품을 통해 공급한다.
   
또한 마스크 유통과정(마스크 제조업체→조달청→ 유통업체(지오영, 백제약품) →약국)에서 발생하는 마진도 투명하게 공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조달청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어려운 경영 여건과 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원부자재 비용 등과 함께 생산 인센티브를 반영해 계약단가를 900~1000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100~200원의 마진을 남기고 1100원에 마스크를 약국으로 공급한다. 약국은 400원의 마진을 더해 소비자에게 1500원에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는 "최근 두 회사가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 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 우체국(1400개소, 읍면지역)과 농협(1900개소, 서울경기 제외)도 보완적으로 선정했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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