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온라인 약국 오픈···의약품시장 격변 예고
한국, 조제약 배송 서비스 앱 '닥터NOW' 재개···업계, 추이 주시
2020.12.01 06:09 댓글쓰기

아마존 제공, 연합뉴스[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아마존이 온라인 약국 '아마존 파머시'를 출범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대변화가 예고된다.

국내서도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비대면 진료, 비대면 약국 등이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약계 등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아마존 파머시'를 앞세워 약국산업에 처음 진출했다. 아마존 파머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처방약을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와이·일리노이·미네소타주 등을 제외한 45개 주에서 18세 이상 성인인 아마존 고객들은 약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5개 주가 추가될 예정이다.

멤버십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는 배송이 무료다. 아마존은 프라임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제네릭 약품(복제약)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 서비스는 환자가 아닌 의사가 직접 처방전을 아마존 파머시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향정신성의약품과 비타민 등은 제외된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을 7억5300만 달러(약 8335억원)에 인수하는 등 의약품 산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CNBC는 “3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약국 시장은 복잡하며 경쟁이 치열해 악명이 높다”면서 "아마존 파머시 출범이 CVS와 월그린 같은 전통 약국체인은 물론 월마트처럼 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소매업체의 자리도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생긴 큰 변화에 대해 국내 의약품 관련 업계의 관심도 높다. 당장 국내 의약품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의약품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 약 배달 서비스로 논란이 됐던 '배달약국'이 '닥터NOW'로 간판을 교체하고 서비스를 개편, 재가동에 나선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일원화를 위해 비대면 진료 기능까지 추가하며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앞서 논란이 됐던 조제약 배송 서비스와 관련해 일부 환자에게 위험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은 약사 판단에 따라 배송하지 않도록 재정비했다.

이와 관련,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 비대면 조제약 배송 등 새로운 시스템이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분위기"라며 "약사법상 문제가 있지만,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일어나는 변화들이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실제 미국에선 아마존 파머시가 출범하며 약국 시장 자체가 변화되고 있다"며 "물론 보건의료 시스템이 전혀 달라 국내 도입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와 유통업계는 "아마존 파머시 출범이 국내 제약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의약품 유통 서비스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미국은 공보험이 발달되지 않았고, 땅은 넓은데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온라인 약국이 탄생하기 유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보험시스템이 발달돼 있고, 의료기관 접근성도 높아 온라인 약국에 대한 니즈(Needs)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 비대면 조제약 배송 서비스 등이 일시적으로 도입되면 향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사안을 모니터링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미국에서의 온라인 약국 등장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다만, 의약품 조제약 배송 서비스의 경우 우려가 된다. 일반 공산품과 달리 의약품은 품질 및 안전 관리, 추적 등이 배송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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