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첫 번째 전통의학 정상회의를 열고 전통의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강조했다.
WHO는 8월 17일~18일(현지시간) 양일간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첫 번째 전통의학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정상회의에는 G20 보건장관을 비롯해 전통의학 종사자, 의료 종사자 등이 초청받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WHO는 전통의학의 안전성과 비용 효율성, 공평한 사용을 위한 정책, 표준, 규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증거와 데이터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성명을 통해 “전통의학이 건강 관리의 접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도 “최신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적절하고 효과적이며 무엇보다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영상 축사를 통해 “전통 의약품이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전통 의약품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어떤 경우에는 왜 효과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2019년 국제질병분류체계를 개정하면서 전통의학을 처음으로 포함시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WHO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전통 의약품에 대한 게시물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대중의 우려가 드러났다.
WHO 조사에 따르면 194개 회원국 중 170개 국가는 2018년 이후 전통 및 보완 의학 사용을 인정했지만 전통 의약품 사용에 대한 법률 또는 규정이 있다고 보고한 국가는 124개에 불과했다.
존 리더 WHO 보건연구부장은 정상회담 전(前) 성명에서 “전통의학에 대한 발전은 다른 보건 분야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며 “권장 정책으로 이어질 만큼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방법론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한창호 동국대 한의과대 교수 등 한국인 한의학 전문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