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이용한 국민이 지난 2017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0년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 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 국민 5200여명과 한방의료기관 환자 1800여명, 한방의료기관 및 약국 등 2800여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기간은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다.
조사결과 일반 국민의 69%가 한방 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2017년 조사 때 한방 의료 경험 비율(73.8%)보다 4.8% 감소한 수치다.
한방 의료를 이용하려는 목적으로는 '질환 치료'가 94.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방의료 이용 목적(복수응답)으로는 근골격계통 질환 치료(72.8%)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염좌나 열상 등 외인이 37.0%, 보약 등 자양강장이 11.7%, 소화계통 질환 치료가 10.3%였다.
가장 많이 이용한 치료법은 침 시술(91.3%)이었다. 뜸(48.3%)이나 부항(47.8%) 치료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
한방의료기관에서도 근골격계통에 대한 첩약 조제가 77.4%로 가장 많았다. 보험·비보험 한방제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주로 오적산(46%)이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소비한 한약재를 살펴보면 한방병원·한의원·약국·한약방은 당귀와 감초를 주로 사용했다. 요양·종합 병원은 황기와 당귀를 많이 썼다.
미성년자의 한방 의료 경험률은 이번 조사에서 16.9%로 나타나 2017년(22.3%)보다 5.4% 하락했다. 만족도는 2017년 57.6%에서 68.2%로 올랐다.
일반 국민과 환자들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으로 모두 '첩약'을 가장 많이 꼽아 가장 큰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 국민과 환자, 한방의료기관을 가리지 않고 보험급여 적용 범위 확대를 한방 의료분야의 우선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보험이 먼저 적용이 돼야 하는 치료법은 '첩약'과 '한방제제'로 갈렸다. 외래·입원환자와 한방병원·한의원은 '첩약' 치료를, 일반 국민과 입원환자, 요양·종합병원은 '한방제제' 치료에 적용되기를 보다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