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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한의사, 통합의사로서 진정한 독립 필요'
3.1 운동 100주년 기념 논평, '일제 잔재 털어내고 통합의사 길 다질 것'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3.1 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의 한의학 말살정책을 지적하고 한의사 또한 '통합의사'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8일 3.1 운동 100주년 기념 논평을 통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하며, 이제는 한의사도 일제의 잔재에서 벗어나 ‘통합의사’로서 진정한 독립을 이뤄내 국민건강증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3.1 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수 많은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은 독립을 맞이했으나 안타깝게도 한의계는 아직까지 진정한 독립을 맞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일제의 본격적인 압제가 시작되기 전인 1900년 대한제국 의정부 총무국 관보과에서 발행한 관보(제1473호, 내부령 제27호)에 공포된 ‘의사규칙’을 살펴보면 당시 의사는 전통의학을 수행하는 한의사를 위주로 해 서양의학의 지식과 신기술을 습득한 의료인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1899년 설립된 관립학교 초대 교장에 종두법으로 유명한 한의사 지석영 선생이 임명되고 같은 해 3월 8일자 황성신문에 ‘내과는 서양의술과 동양의술을 서로 참조하여 가르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 의사였던 한의사가 통합의사로서 역할을 담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제의 무단통치가 본격화되면서 전개된 한의학 말살정책으로 인해 한의사가 의생으로 격하됐고, 아직까지 그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한의학 말살정책과 맞물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노골적인 서양의학 우대정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한의사들은 환자 진료에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치매 국가책임제, 장애인 주치의제, 커뮤니티케어 등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의료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의사가 역할과 영역에서의 제약 없이 포괄적 의사로서 활동하는 것이 바로 보건의료계의 진정한 독립"이라며 "국민 건강과 생명보호라는 중차대한 책무를 보다 훌륭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통합의의 길을 묵묵히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