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0년부터는 예비 의료인들이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실기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7일 대구광역시에 따르면 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의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설립 계획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을 포함한 사업타당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비와 시비 등 1240여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대구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을 건립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훈련원이 준공되는 2020년부터 매년 10만명 이상의 보건의료인이 시험과 교육을 위해 대구를 찾을 것”이라며 “대구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고 의료 관련 다국적 기업 유치도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시원 역시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재 서울 국시원에서는 연간 3500여명의 보건의료인이 실기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공간 부족으로 시험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국시원 실기시험 문항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기시험이 치러져왔던게 사실”이라며 “향후 보건의료인 실기시험 대상 직종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이를 위한 제대로 된 공간 확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현재 6개 직종에서 한의사, 간호사 등 총 15개 직종으로 실기 시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에 필요한 임상분야별 시뮬레이션 훈련 공간을 갖추게 된다. 우선적으로 전문의와 개원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후 의대생과 전공의 등으로 점차 대상자를 확대한다.
보건의료인들에게 표준화·전문화된 가상훈련과 임상실습, 로봇 수술 등 최신 의료장비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며 미래 의료인력 양성에 필요한 '가상훈련시뮬레이션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훈련원 설립은 단순히 외적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시험 평가와 훈련 등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교육과 훈련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