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보건진료소 직원 '야간 납치·550만원 강탈'
간협 '대부분 여성으로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안전 대책 필요'
2018.11.30 12: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농어촌 벽오지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들을 위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농어촌 벽오지에 위치한 보건진료소의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보건진료소에서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이 괴한들로부터 두 시간이나 납치된 뒤 통장에서 550여 만원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간협은 보건진료소에는 대다수 여성이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으로 혼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위험으로부터 보호 가능한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간협은 "농어촌 벽오지에 설치된 보건진료소의 경우 전담공무원 대부분이 여성일뿐만 아니라 혼자 근무하고 있기에 외부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최근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어촌 벽오지 주민의 건강관리라는 공적업무만 수행하라고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간협에 따르면 전국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은 지난 37년간 의사가 배치돼 있지 않고 앞으로도 배치가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취약지역에서 농어촌 주민의 건강관리를 담당해오고 있다. 이들의 규모는 1900여 명에 달한다.


간협은 "농어촌지역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노인인구 증가와 도시지역에 대한 상대적인 의료 소외감으로 인해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농어촌 주민의 건강을 방치하는 것과 같은 처사"라고 꼬집었다.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들의 안전을 위해 간협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간협은 "인적조차 뜸한 도서 벽지와 농어촌지역에서 여성이 혼자 주민의 건강을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을 알면서도 보건진료 전담 공무원 혼자 대처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방범창과 CCTV 등 사후대책은 예방책이 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건진료소에 함께 근무할 보조인력 보강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남 진주 보건진료소에서 발생한 사건을 거울삼아 정부는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래야만 보건진료 전담공무원들이 사명을 갖고 농어촌 주민의 건강에 더욱 힘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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