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감 경고 '감염관리간호사들'
“후베이성 외 입국 제한 확대하고 경보단계 '심각' 격상-감염 전문간호인력 확충'
2020.02.05 05:4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민국 감염 관리 최일선에서 일하고 연구해 온 감염관리간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계 강화를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국가 간 이동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대해서도 입국을 제한하고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손위생 관리법, 마스크 사용법, 공중 화장실 사용시 주의사항 등 국민 대상 감염예방 지침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간호사 등 의료인 감염을 막기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단기적으로 마스크 등 충분한 물품 공급을, 장기적으로 감염 전문간호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회장 윤성원[사진 ])와 대표적 간호학술단체인 한국간호과학회(회장 조경숙[사진 右])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대책 강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두 학회는 “4일부터 정부에서 실시하는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 국한된 위험지역 선포는 역학적 측면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WHO와 같은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차 방어선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WHO는 중국 전역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시에 이어 저장성의 원저우시도 봉쇄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윤성원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장은 “감염 방역 첫번째 원칙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넓은 위험지역에서의 감염원 입국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위험상황을 지나 유행이 감소되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중국 및 감염발생지역을 위험지역으로 확대해 전방위적인 감염 차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 정치, 경제적인 손해를 고려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감염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일어난 후 사후 수습이 훨씬 많은 비용이 들 것을 보다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학회는 현재 경계 단계에 있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할 것을 촉구했다.

일찍이 대한의사협회도 심각 수준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를 올려야 함을 주장한 바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경보는 경계로 유지하되 심각 레벨에 준하는 대책을 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염관리전문간호사들은 “정부가 보다 확실히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염 교육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국민 대상 감염예방 교육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성원 회장은 “물로만 손을 씻는 것이 아니라 소독 성분이 함유된 비누를 사용할 것,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고 오염된 눈·코·입을 깨끗이 유지해 스스로 감염원 전파 안하기, 외출 후 목·코·입 가글하기 등 일상생활 속 지침들이 감염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련 사항을 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식기류를 개별 사용하고 음식, 반찬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감염 관리를 위해 의료진들의 안전 보장도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윤성원 회장은 “의료진들은 일반인보다 더 자주 마스크를 교체해야 하는데 제품 품귀 현상으로 대형병원을 제외한 병원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감염이 현재보다 확대될 경우 마스크, 손세정제 등의 물품 부족 상황은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오늘 신종 코로나 현황에 대해 발표하면서 5, 6월이 최대 위험 시기라고 밝혔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위험자, 접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조치를 과하리만큼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감염관리전문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이 전방에서 생명을 내놓고 일할 준비가 돼있지만 무방비 상태로 자기 병원만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한국은 역학관리수준이 높은 안전지역이지만 언제 제2의 중국이 될지 모른다. 중국처럼 감염이 악화돼 이동제한을 걸고 지역이 고립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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