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사 맥 끊길 위기, 간호대학원 전문 석사과정 신설'
김경옥 대한조산협회장 '교육비 국비 지원 등 정책 개선' 촉구
2021.03.22 15: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조산사 양성체계에 빨간불이 커졌다고 대한조산협회가 목소리를 높였다.
 

조산사는 임신기간 중 임신부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산모 분만진통 과정에서 안전한 출산을 돕는다. 분만 후 산모와 신생아가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산후검사 및 치료를 제공하는 전문의료인으로 간호사 및 조산사 면허를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매년 14명 정도의 신규 조산사가 배출되고 있다.


김옥경 대한조산협회장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붕괴된 분만 인프라 보완과 모성 보호를 위해 시급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첫째, 간호대학원에 전문조산사 석사과정을 신설하는 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조산협회에서 조산사 양성과정을 마친 후 조산원에서 실습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조산 수습기관이 공익 차원으로 부담해왔던 교육비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한 "전국 거점지역에서 조산사 수련병원을 정부가 지정하며, 조산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분만 취약지구의 조산원 창업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따르면 조산원 숫자는 2000년 126개에서 2019년 15개로 감소했지만 이 기간 의원별 평균 분만건수의 11.8%을 담당했다. 분만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된 후에도 조산원이 분만시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일신기독병원, 월 분만 100건 안돼 조산사 수련기관 탈락 위기"
 

김 회장은 “조산사 최대 양성기관인 부산일신기독병원이 저출산으로 조산사 수련병원 기준인 분만 건수 월간 100건을 채우지 못해 조산사 수련 기관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신규 조산사 절반의 교육을 담당하는 일신기독병원이 조산사 양성을 포기하면, 한국전쟁 이후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조산사 맥이 끊어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훈련받은 조산사 대신 조무사의 분만 지원을 묵인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무책임한 행위”라며 “전문 수련을 받은 조산사 도움으로 분만할 수 있다면 산모들도 집처럼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안심하고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옥경 회장은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이 출산 개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조산사 도움으로 자연출산을 경험해 본 산모들은 출산에 대해 신비롭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손꼽는 사람이 많다”면서 “자연출산 과정에 동참했던 남편과 자녀들이 육아에도 동참함으로써 산모들의 육아 스트레스가 훨씬 덜어질 수 있다”며 조산사의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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