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부담 백배 감염관리전문간호사, 역할 혼재'
신명진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이사
2021.09.04 06:0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병 대응을 주도하며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감염관리전문간호사들이 불명확한 업무범위로 인해 역할에 혼재를 느껴 업무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는 3일 '포스트 코로나시대, 감염관리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 감염관리전문간호사들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는 감염관리 현장에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현황과 역학적 특성, 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과 추가 접종 등의 발표를 시작으로 학술대회 막을 열었다.
 
감염관리전문간호사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보 수집 및 보고 ▲실무 지침 마련과 정책 규정 결정 및 적용 ▲직원감염, 격리 절차 방법, 보호구 착용법 등 직원교육 ▲노출자 확인 및 관리 질병 전파 예방 위한 조사 ▲자문 및 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신명진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법제이사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관리간호사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감염관리전문간호사 역할은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가 아닌 키 메이커(key maker)”라고 강조했다.  
 
신명진 이사는 “감염 전파 예방 전략 구성부터 선별진료소 설치 및 운영, 과중한 행정업무까지 감염과 관련된 모든 역할을 감염관리실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며 “하다 못해 확진자가 지나간 장소를 청소하고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인력 식사도 챙기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24시간 전화 업무나 보건당국 역학조사 대행 등 흔히 말해 'ㄱ'자가 들어간 일은 모두 감염관리팀이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실제 병원도 코로나19 관련 일은 모두 감염관리팀 업무라는 걸 강조했고 팬데믹 상황 속 기존 업무 외에 과중한 행정업무를 맡아 역할 갈등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감염관리는 감염질환과는 별개로 진료과가 아닌데 의사조차 이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검체 채취에 인원이 부족하면 감염관리간호사가 도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감염관리사 업무 체계, 감염관리 지원과 감염병 대응 분리 필요"
 
신 이사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감염관리간호사 업무 체계를 ‘감염관리 지원’과 ‘감염병 대응’으로 분리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염관리 지원은 이전부터 진행하던 감염관리전문간호사 업무로 ▲의료관련감염 발생 감시 ▲손 위생 지침 수행도 감시 ▲감염관리 개선과제 진행 ▲소독제 및 멸균 물품 관리 ▲의료기관 환경 관리 등이 속한다.

감염병 대응 파트는 ▲신종감염병 발생 시 원내, 지역사회 유행 대응 ▲다제내성균 주요 병원체 감시 ▲감염병 노출 상황 시 대응 ▲결핵 노출 대책 위원회 운영 등을 뜻한다.
 
그는 “감염병 대유행 상황 속에 실제 임상 현상에서 많은 감염관리전문간호사가 멀티 플레이어로 근무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역할이 아니다”라며 “감염관리전문간호사는 의료기관 정책 결정이나 자문 조정, 직원 교육, 역학조사 등을 담당하는 ‘키 메이커’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하기 위해 감염관리 지원과 감염병 대응 업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이전부터 진행하던 감염관리 지원과 코로나19 이후 극대화된 감염병 대응 부분을 분리해서 두 기능이 어느 하나 축소되지 않고 양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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