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대학병원 병동, 근무 간호사 가운데 절반 감염'
행동하는간호사회 '확진 폭증으로 간호인력 절대 부족, 의료붕괴 직면'
2022.03.17 12: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이 의료진 감염으로 이어져 또 다시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이하 간호사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간호 인력 부족으로 의료붕괴가 반복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충분한 인력을 충원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호사회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예측을 넘어 하루 60만명이 넘었고 연일 정점을 찍고 있다”며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사망자는 하루 400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 코로나 병상가동률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병원은 코로나 병상이 부족해 일반병상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료진 감염도 빠르게 늘어나며 인력은 더욱 부족해져 가용할 수 있는 병상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호사회에 따르면 실제 某대학병원의 한 병동은 최근 간호사 절반이 확진돼 병동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청은 의료진 감염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의료기관에 BCP(업무연속성계획)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 상으로 현재 확진자 5만명 이상인 3단계 ‘위기’ 상황으로 무증상 혹은 경증일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 중 동의를 받은 사람에 한해 최소 3일 격리 후 근무할 수 있다.
 
간호사회는 “그러나 인력이 없어 증상이 심한데도 격리기간이 지났으니 업무에 복귀해야 하고 무증상일 경우 격리하지 말고 바로 출근하라고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또한 자가진단키트가 양성임에도 업무를 배정하거나 추가 검사를 받지 못하게 해 보건소의 관리감독을 피해 3일~5일 동안 개인 연차를 사용해 쉬고 오라고 하는 등의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간호사회는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당장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간호사들은 위법한 상황임에도 근무를 강요받고 있다”며 “게다가 질병으로 인해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며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들은 “이는 간호사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보호자에게도 매우 위험하다”며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증상이 없거나 감염력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병원에는 항암, 이식환자 등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간호사회는 "더 늦기 전에 간호인력을 충원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부터 간호인력이 충원됐다면 지금처럼 의료붕괴 상황까지 오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의 의료인력에 대한 안일한 대응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간호인력을 충원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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