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였던 대한전공의협의회 파업 결정이 ‘유보’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강력 투쟁을 위한 후퇴’가 대전협의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 임총 이후 2월 13일 박단 대전협 회장이 내놓은 입장문에는 정부 의대생 증원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도 집단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앞으로 행보가 더욱 관심.
박단 회장은 "전공의는 국가의 노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길 바란다"고 촉구. 그는 "정말 의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정부가 의료계와 합의해서 인력을 추계하고 이를 담당할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업무개시 명령, 면허 취소를 언급하며 젊은세대를 위협하는 정부를 어떻게 신뢰해야 할지 모른다. 헌신과 희생, 통제와 압박으로 버틸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고 주장.
한편, 보건복지부는 대전협이 파업을 유보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의료계는 전공의들이 투쟁을 포기한 게 아니라고 해석하는 분위기. 그 근거로 집행부 전면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결정 뒤에 박단 회장은 사퇴하지 않고 직(職)을 유지키로 한 것에 주목. 박단 회장이 홀로 비대위에 남겠다는 것은 다른 임원진 처벌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 집행부 형사처벌이나 행정처분 위험을 최소화하고, 회장 한 명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는 오히려 강력한 투쟁을 위한 준비과정 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